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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완의 시론담론] 미래통합당의 '미래한국당' vs 더불어민주당의 '열린민주당'

 

드디어 한국정치가 또다시 정치공학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항해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꼼수에는 꼼수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의 탄핵을 막으려면 4.15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민주당의 수뇌부는 결국 ‘비례민주당’ 카드를 만지고 있다. ‘무엇보다 명분만 있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고도 “우리는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중앙일보에 보도된 지난 28일 오전.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의 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그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열린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창당하는 일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나는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직 열린민주당 창당 성공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민주당 수뇌부와 정봉주 전 의원의 찰떡 호흡은 우연히 나온 것일까? 한달전 부터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윤건영 예비후보(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는 국회 정론관을 찾아와 ‘민주당도 위성정당이 필요하다’는 기자회견을 두차례나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저녁, 서울 마포구의 음식점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하고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비례민주당을 만들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모았다는 것.

 

이같은 결정은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체제에 맞대응하는 위성정당을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들은 독자 창당하거나 외부 정당과 연대하는 두 가지 방안을 논의했고, 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우리당‘창당까지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비례당은 가짜 정당”이라던 여당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결국 ‘비례민주당 불가론’을 뒤집어 엎어 버리기로 한 것일까?

 

결정에 참가한 ‘마포 5인 회동’에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 대표 특보단장, 홍영표·김종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핵심세력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주도했던 인물로 민주당 선대본부장인 윤 총장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총괄하는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전해철 의원은 친문을 대표하는 ‘부엉이모임’의 좌장이기도 하다.

 

홍영표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로 지난해 4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렸고, 전해철과 홍 의원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핵심인물이다.

 

이날 전해철 의원이 “위성정당을 반대하던 우리가 비례민주당을 만들 명분이 없다”고하자 윤호중 사무총장은 “미래통합당이 지금 연동형 비례제의 의미를 완전히 깨부수고 있는데 명분이야 만들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자 그동안 민주당은 “위성정당은 종이조각에 불과한 정당이요. 창고 정당, 위성 정당. 그래서 가짜 정당”이라고 비난해왔다. 그들이 스스로 정치공학적인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결국 자가당착에 빠진 꼴이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민주당은 이날 당 대변인 등 공식 발표도 없이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인 회동에서 오간 내용은 "사석에서 오간 이야기"라며 뉘앙스만 풍기면서 무엇인가 숨기는 표정들이다.

 

민주당의 속내가 드러나자 야당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이른바 '4+1 협의체'로 민주당과 함께 선거법 개정에 앞장섰던 정의당과 민생당이 가장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소위 ‘비례 민주당’ 창당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한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정치적 파트너에 대해 혐오스러운 표현이 사용된 점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 합당으로 생긴 민생당의 김정현 대변인은 “여당 실세들이 밀실야합의 음모를 꾸민 것은 전형적인 정치 공작이고 소름 끼친다”며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통합당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미래통합당도 비판에 나섰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가짜 정당과 위성정당이라고 비난했던 이인영 원내대표가 스스로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또 “원흉은 민주당이 주도한 괴물 선거법”이라며 “이제 와서 몇석이 아까워 비례 위성정당을 시도하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도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허우적대는 민주당의 어리석음에 말이 안 나온다는 표현조차 모자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경각에 달린 지금 표 계산만 하는 민주당의 죄는 그 무엇으로 용서받을 수 없다"고도 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국회에서 민생당이나 정의당의 협력 없이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 대해서 '절대 안 된다'는 식의 표현은 남 탓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매일 날마다 수백명씩 늘어나 확진자가 3700명을 넘어선 지금 국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정치인들이 오로지 4.15 총선에만 목숨을 거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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