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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38) ... 8차 세화-하도 탐방코스 (3)

■하도리

 

하도리는 제주시 구좌읍의 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반농반어 마을이다. 면수동·창흥동·서문동·동동·굴동·신동·서동 등 7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졌다.

 

당근이 가장 중요한 소득원이며 감자, 월동무우도 많이 재배한다. 해산물 채취와 축산도 활발하다.

 

하도리는 해발 50m이내의 평지에 위치한다.

 

1400년 이전부터 도의여개를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되어 '도의여 마을'로 불리다가 17세기말 마을이 커지면서 '상도의여'와 '하도의여'로 나뉘게 되고 이 마을들이 지금의 상도리와 하도리로 되었다.

 

 

하도리 마을길은 눈으로 걸어보자. 굳이 하는 설명은 거추장스럽다.

 

 

 

 

 

 

세월이 그 기능을 다하게 한 창고의 지붕 뼈대로 가을이 파란 하늘을 선사하고 있다.

 

 

하도리 마을은 걷기만 해도 그저 좋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지만 나그네의 착시일 뿐이다.

 

 

마을 쉼팡이었을 퐁낭에 누군가 정성스레 그네를 걸어 놓았다. 그네를 타보기는 커녕 앉을 엄두도 안나 옆에서 사진 한장으로 만족한다. 동행이 있다면 기필코 앉혀 그네를 밀었을거다.

 

 

 

아마도 외지인이 사는듯 하다. 여기는 모래주머니가 여섯개.  하도의 바람은 현대식 주택 지붕도 예외없다. 이집을 짓고 사는 이는 어느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으리라. 그 생각을 하니 현지 사정을  몰랐을 집주인의 사연을 살필 겨를없이 괜한 웃음이 난다. 미안하다.

 

 

꽃이름에 대한 무지여도 좋다. 그냥 가을 꽃이 나그네를 반긴다. 하도리엔 가을 꽃도 이쁘게 폈다.

 

 

하도리엔 집에 대문이 없다. 제주가 삼무의 고장으로 대문이 없다는 건 옛날 얘기로 알지만 하도리에는 새로 집을 지어도 대문이 없다. 대문이 있었어도 떼어낸 흔적이 역력하다. 하도리를 걷는 동안 대문 있는 집 딱하나 보았다. 과연 대문의 기능이 무엇인지 새삼 헷갈린다. 하도리 마을에선 대문이 있는 집은 부자연스럽다. 사람들이 서로 믿고사는 진짜 마을이다.

 

예전 제주에선 다들 그렇게 살았건만.

 

내가 사는 와흘리 집에 대문을 안단 것으로 숟가락 하나 얹어본다. 나도 제대로 된 제주살이 하고 있다고.

 

 

하도리 마을을 한참 지나 만나는 외딴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색깔이 강렬하다. 어울림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하도 어촌체험마을

 

 

 

하도리에서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해 놓았다. 여기에선 우도와 성산일출봉과 지미봉, 두산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불턱을 체험해 볼 수 있게 조성하였다. 소풍삼아 나들이 하기에 제격이다. 소라등을 구워먹을 수도 있다. 언젠가 채비하고 와서 벗들과 불피우고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

 

 

 

 

어촌체험마을에선 체험활동보다 바라다보이는 풍광이 아름답다. 가보면 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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