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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완의 시론담론] 높은 시청률 만큼 필요한 대비 ... 그나마 대구.경북 위안

 

온갖 기록과 진면목을 보인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이 생방송 10주만에 13일 오전 1시30분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방송사고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지 못해 결과발표를 미루는 촌극이 빚어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전국 시청률 35.71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제외한 역대 전채널의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1주일간 재방송 시청자도 1580만명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사고는 갑자기 773만 1781명에 이르는 다량의 ‘시청자 문자투표’로 서버가 다운된 이유 때문이었다. 예고된 인재였다. 준결승에서 실시간 국민투표는 144만명으로 얼마든지 예상됐다.

 

방송시간도 새벽 1시를 넘겼다. 최종결과를 발표하지 못한채 30분이나 시간을 지연시키던 김성주 진행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최종 결과는 19일(목)에 특별편성 방송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속한 결과발표를 요구하는 문자폭탄을 보냈다. 문제점을 검토하던 방송국과 제작진은 13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14일에 특별 편성된 생방송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우승자인 진(眞) 발표를 앞두고 30분이나 기다리던 출연자들도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가뜩이나 이날 최종 생방송은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1000명 이상이던 방청객도 없이 진행된 경우였다.

 

출연진 가족들만 심사위원 앞쪽으로 특별석을 만들어 진행됐다. 결국 생방송 3시간 30분 동안 카메라는 노래하는 무대와 심사위원, 무대 뒤쪽 출연자들의 모습을 오가다가 출연자가 나오면 앞쪽 가족석의 표정을 내보내는 형태였다.

 

담당 PD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평소 같으면 방청객 심사와 출연자를 응원하는 환호와 응원모습 등으로 생동감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나 이날 최종분은 텅 빈 좌석으로 카메라가 가지 않토록 무척 애를 쓰는 카메라맨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평소 TV를 잘 켜지 않는 필자도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이 생방송되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가 기다려졌다. 최종 결승전 출연자 중에는 필자의 조카도 끼어 있었다. 온가족이 숨죽여 지켜봤다.

 

TV조선의 10주 동안의 생방송은 성공적이었다. 시청률은 ‘드라마’와 ‘비드라마’ 부분으로 조사한다. 13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지난 12일 밤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35.7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밤 11시 심야시간임에도 35% 시청률을 돌파해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김희재와 김호중, 영탁, 이찬원, 임영웅, 장민호, 정동원 등 7명이 진(眞)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경쟁을 펼쳤다.

 

결승전은 작곡가 미션과 인생곡 미션, 2개 라운드로 펼쳐졌다. 결승전은 마스터 점수 2000점(50%), 대국민투표 800점(20%), 실시간 국민투표 1200점(30%), 총 4000점(30%)으로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기로 되어 있었다.

 

실시간 국민투표를 제외하고 마스터 점수와 대국민투표를 합산한 순위는 이찬원(24.영남대 금융경제학부 4년)이 1위였다. 그런데 실시간 국민투표에 총 773만1781 표가 몰려 집계속도가 늦어지면서 결국 우승자 발표가 미뤄지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

 

이날 최종전에 오른 7인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3명이나 됐다. 필자의 조카인 김호중씨(30)는 현재 성악가로 10년 전에 상영된 영화 ‘파바로티’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경북 청송에서 막내로 태어났으나 누님 부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울산에서 조손가정으로 자랐다.

 

2009년 김천예술고 재학중 독학으로 성악공부를 하면서 ‘고딩 파바로티’ 이름이 알려지면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영화 주인공이 됐으며, 결승전에도 3위로 올랐었다.

 

또 안동에서 태어난 박영탁씨(38)는 안동고교와 국민대 종합예술대학원 실용음악작곡 전공 석사 출신이다. 그는 2007년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후 2013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고, 데뷔 이전부터 ‘하비넷’과 ‘탑보컬’과 같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연말우승 경력도 있다.

 

대구 출생인 이찬원씨(25,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4년)는 예선전 때 ‘진또배기’ 노래를 구수한 창법으로 불러 ‘찬또배기, 갓또배기’ 등의 별명을 얻었다. 2008년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15세로 우승했으며, 이번 결승전에서도 심사위원 최고점을 얻었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 생방송 결승전의 결과 발표를 애타게 기다리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충분히 예측된 방송사고를 미리 점검 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나저나 코로나 사태로 대구.경북이 깊은 시름에 빠진 터에 그래도 지역출신 청년들이 한줄기 마음의 위안을 줘 고맙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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