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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32)] '육룡이 나르샤' 시동, 플랜 B 가동

 

한 뼘 위였다. 희룡공 머리 위로 다섯 개의 고리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무림 2020년 4월 16일 축시(丑時)였다. 운기조식을 하며 4.15총선비무 개표방송을 보던 중이었다. 울컥했다.

 

진즉에 터득한 삼화(三化)에 수목금화토(水木金火土) 오기(五氣)까지. 마침내 삼화취정 오기조원(三化聚頂 五氣造元) 경지에 등극했다는 감회였다.

 

희룡공이 다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3선 불출마→중원무림 구원투수 선발→차차기 중원무림지존 등극’. 퍼펙트 한 쓰리큐션 시나리오였다.

 

“약체 빼고는 미래통합방 제주맹주 후보가 안 보이는데 어떡하지?”

 

희룡공이 푸념을 한 후 또 다른 그림을 그렸다.

 

‘3선 출마→2027년 6월 중원무림 지존좌 도전’

 

민주방 ‘육룡이 나르샤’

 

같은 시각 민주방 진영. 총선비무서 승리한 재호거사, 영훈검, 성곤검 모두 같은 꿈을 꾸는 듯 했다. 차기 제주맹주 꿈이다.

 

재호거사는 원래 총선비무엔 관심도 없었다. 민주방 방주인 해찬거사에게 방을 위한 희생을 하지 않는다며 혼난 후 떠밀리다시피 나왔다는 설도 있었다. 플랜은 중원무림의원 중도사퇴 후 제주맹주 도전이다.

 

재호거사는 서귀포무림 출신, 제주시 갑에 서귀포까지. 광활한 영토의 맹주이기에 해 볼만 한다는 계산이다.

 

영훈검은 재호거사와 흡사하다. 일찌감치 제주맹주 도전을 노렸다는 소문. 그도 중원무림의원 중도 사퇴 후 제주맹주 도전이란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래 그는 도전을 좋아했고, 결국엔 승리했다. 서귀포무림 출신. 제주시 을에 서귀포를 더해 제주무림 맹주로 등극한다는 시나리오다.

 

성곤검도 마찬가지다. 중원무림 중도 사퇴 후 제주맹주 도전이란 각본이다. 전남 장흥 태생으로 호남 출신인 성곤검. 호남의 전폭적인 지원과 서귀포무림 지지까지 더해 제주맹주 등극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JDC(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방) 방주를 지내며 숨 고르기를 하는 대림공자도 민주방 경선에 가담할 수 있다. 우남거사와 창일거사까지 가세할 수 있다.

 

TV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육룡이 나르샤’다. 흥행몰이는 따 논 당상이란 평가다.

 

인적자원 고갈 미래통합방, 승부수는

 

총선비무서 제주시 갑에 출전했다가 중도에 접은 용철경리는 이렇게 말한다.

 

“수많았던 미래통합방 무사들이 선거비무에서 여러 번 떨어지면서 인적자원이 고갈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한데 인걸(人傑)은 간데없네요.”

 

차기 제주맹주 출전을 묻는 물음엔 용철경리는 환한 웃음만 지었다.

 

희룡공도 고민이 깊었다. 제주맹주 선출 2년 전인 지금쯤이면 이름이 오르내려야 하는데 거론되는 무사가 전혀 없는 탓이었다.

 

물론 여러 가지 시나리오도 있다. 희룡공 직계수하인 상일검. 정무부지사를 거쳐 희룡공 후임으로 출격한다는 설이다. 비록 총선비무에서 패배했지만, 몇 천배, 몇 만보 고행을 감내하며 제주무림인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는 게 그의 강점이다.

 

이도저도 안되면 결국 희룡공이 3선 출전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중원무림으로 승천하지 못할 경우, 제주무림에서 힘을 키우며 차차기 지존좌를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자연인이 건넨 ‘플랜 B’

 

희룡공이 회상에 빠져 들었다.

 

지난해 가을의 기억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원을 휘감던 시절이었다. 희룡공도 창을 들고 한라산을 누비며 멧돼지 사낭을 하다 운명처럼 한 자연인을 만났다.(15회 연재)

 

희룡공이 무릎을 쳤다. 난관에 부딪치면 열어보라고 한 서류봉투 생각이 났다. 서재로 급히 들어간 희룡공은 조심스레 서류봉투 속을 들여다봤다. 세 개의 작은 봉투가 들어 있었다.

 

플랜 A는 이미 열어본 터였다. ‘유비, 천하삼분지계 VS 사마의, 최후의 승자, 택 1 하시오.’

 

희룡공이 플랜 B가 적힌 봉투를 꺼내 들었다.

 

 

희룡공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표를 들여다봤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나이는 딱 좋았다. 만 62세서 63세로 넘어가는 정치무림 인생의 황금기였다.

 

중원무림 총선비무는 참패했지만 오늘까지는 넘버 1인 황. 그가 했듯이 보수대통합 대장정 중심축이 되면서 1% 지역적 한계 깨고 중원무림 지존좌에 오르고 싶었다.

 

희룡공이 외쳤다.

 

“그래 결심했어.” <끝>

 

** 지금까지 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강정태는? =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산업경제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 조아농장(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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