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2011~2017년(고성장기)까지 전국 평균을 웃돌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을 지속해 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경제성장의 특징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고성장기 이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4.2%로 전국 평균 4.7%보다 소폭 낮아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중간 수준에 머물렀지만, 고성장기 중에는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성장기에 전국 성장률(3%)보다 지속 상회한 지역은 제주(6.4%), 충북(5.2%), 경기(5.1%) 세 지역에 불과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반면 제주경제는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차별화했다고 분석했다.
고성장기 제주지역 연평균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도 6.4%로 전국 평균 3.1%를 3.3%포인트 상회했다.
고성장기 이전 2000~2010년까지 제주지역 GRDP 성장률은 4.2%를 기록했는데 고성장기에는 6.4%로 반등했다.
제주지역 GRDP의 전국 대비 비중도 고성장기 이후 빠르게 확대하며 2017년 들어 1%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0.87%였던 비중은 2018년 1.05%까지 늘어났다.
특히 건설업이 제주지역 GRDP 성장을 견인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2010년까지 연평균 1%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고성장기 중에는 13.4%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성장 기여율도 2011년 12.5%에서 2017년 27.4%로 확대됐다.
제주지역의 주력 산업인 서비스업도 고성장기 이전 5%에서 고성장기 중에는 6.3%까지 올랐다.
다만 2018년에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제주지역 GRDP 성장률이 마이너스(-1.7%)를 기록하는 등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서비스업의 양호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건설업이 부진하면서 제주 경제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