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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공직자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다. ‘음주운전’, ‘성관련 비위’, ‘뇌물수수’ 등 요즘 연일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입으로부터 가장 핫한 이슈들을 떠올렸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청렴'으로 강조하는 것이 약간 부끄러운 일이라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2020년 1월 인사발령으로 생활환경과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과는 한 달에 한권씩 '청렴도서'를 읽고 인상 깊은 청렴 문구를 게시판에 공유하고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문구가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책임질 일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가면서 인연을 맺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이 문구는 공직에 몸을 담고 살아가며 수없이 스치며 나와 인연을 맺었던 많은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청렴하지 못한 공직자'의 불명예를 안고 수없이 많은 인연을 곱게 정리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책임감을 갖고 살아왔으며 또 살아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공직자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모습이 분명 「공직자 행동강령」 등을 준수하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법령의 준수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기에...

 

공직자라고해서 더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공직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노력한 것이 늘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일들이 생길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 그럴 때라 할지라도 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모든 인연들과 내가 책임지고 갈 모든 나의 발자국들을 떠올리며 흔들리지 않기를.

 

최선을 다해 매일을 사는 나의 인연들에게 나의 마음가짐과 나의 사소한 한마디가 부끄러운 책임이 되지 않기를... 오늘도 가볍지만 깊게,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기를 기도해본다. / 제주도 생활환경과 박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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