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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5대 명산의 하나 영주산 ... 말굽형 화산체 오름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61) ... 14차 성읍리 탐방코스 (5)
김승욱  |  kswinn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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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5  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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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산

   
   
▲ 둠부리통

정의현성 북쪽 출입구를 나와 영주산으로 가다가 하나로 마트 뒷길에서 우연히 만난 물통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둠부리통이라는 다소 퉁명스런 이름을 가진 곳이었다. 세개의 물통으로 이뤄져 있는데 과거에 성 북쪽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걷는 즐거움을 이런 우연에서 다시 느껴본다.

   
▲ 연자방아석

역시 하나로마트 주차장 뒷켠에서 우연히 본 연자방아 돌이다. 옛것인지 새로 깎은건지 알 수가 없다. 왜 이곳 한구석에 버려진듯 놓여 있는지. 견물생심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영주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천미천

천미천은 영주산 앞과 정의현성 사이를 휘돌아 감듯 내달리는 하천이다. 그러나 하천이라 하기엔 물이 없다. 최근 상류에 성읍저수지를 만들어 흐르는 물을 가둔 탓일게다. 폭이 족히 30미터가 넘어보인다. 지금은 바닥을 편평하게 깎아 놓았다. 예전엔 어떤모습이었을지 상상을 해본다.

   
▲ 영주산

영주산은 해발 326.4m 비고 176m의 말굽형 화산체 오름이다. 정의현성의 북쪽에 위치한 주산이다.

제주에는 5대 명산이 있다. 한라산, 산방산, 성산(일출봉), 두럭산 그리고 영주산이다. 두럭산은 김녕리 코스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수중에 있는 일종의 여(암초)이지만 당당히 제주 5대 명산의 반열에 올라있다.

영주산의 속명은 영모루이다.

   
▲ 영주산 안내판과 등반로 입구
   
▲ 영주산을 오르는 길

영주산 초행길은 시작부터 난항이다. 출입구를 지나 오른 쪽으로 나 있는 계단길이 있다. 힘들게 올라가니 계단이 끝나는지점에 이정표가 없다.

결국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일듯 말듯 한 오솔길을 따라 정상을 향하니 둘러온 셈이 됐다. 굳이 계단 길로 가지 말고 처음부터 입구에서 좌측로 가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정표의 설치 및 관리체계가 아쉽다.

   
▲ 영주산 등성이 초원의 오솔길

나무가 없는 등성이의 오솔길을 거침없이 오른다. 경험상 저 하늘과 맞닿아있는 곳이 정상이 아닐거라는 예측을 해본다. 역시다.

   
▲ 오솔길 끝에 만나는 속칭 천국의 계단

말로만 들었던 영주산의 천국의 계단(?)이다. 보이는 저 계단의 끝은 정상일까. 역시 아니다.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괜히 천국의 계단이 아니다. 숨이 가빠온다. 말그대로 오르다 힘들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조크 섞인 이름이었다. 물론 착한자만이 가는 길이겠지만.

   
▲ 계단 좌우로 핀 산수국. 끝물이라 거의 시들었다.
   
▲ 중턱에서 동쪽으로 난 풍경

숨을 잠시 고르고 둘러보니 일출봉을 비롯 제주 동부의 오름과 풍광이 펼쳐진다. 시원하다.

   
▲ 계단 등반로의 끝

계단을 오르다 끝에 파란 리본들이 매달린 난간대가 보이면 다 올라 온 셈이다.

역시 다른 산행이 그러하듯 올라온 보람이 있다. 빠른걸음 20분, 천천히 올라도 30분이면 족히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선 한라산과 제주 동남부의 오름군이 훤히 보인다. 다행히 날씨가 도와줘야겠지만. 오늘은 행운이다.

   
▲ 영주산 정상 부근에서 보이는 한라산
   
▲ 성읍저수지

성읍저수지는 천미천 상류지역에 200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에 완공을 본 다목적 저수지이다. 이곳에 물을 가두니 당연히 지금의 천미천은 건천이 되었다. 비가오면 물이 잘 빠지는 제주 대부분의 토양과 달리 성읍 일대는 물이 잘 안빠져 큰 비가 오면 물난리를 겪기 일쑤였다고 한다.

성읍저수지는 28만여㎡에 담수량 125만톤, 평균수심 8m에 이른다. 어승생저수지의 13배규모이다. 성읍리, 표선리, 하천리 125ha에 용수를 공급한다고 한다.

   
▲ 하산길

등반로에 로프가 매어져 있을 정도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급경사 길이다. 무릎이 안좋다면 왔던길로 되돌아 하산하길 권한다.

   
▲ 하산길에 만나는 울창한 숲

그래도 하산길은 울창한 숲길이다. 보람이 있다. 피톤치드와 함께 새소리가 청량감을 더해 고단함을 잊게한다.

   
▲ 하산길 이정표

​숲길이 끝나면 곧 처음의 입구와 만난다. 산행의 끝이다.

   
▲ 영주산 입구에서 북동쪽으로 난 길

영주산에서 읍성으로 되돌아 가는 길은 왔던길이 아닌 반대방향의 길을 추천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울창한 삼나무 숲길이 반긴다. 등반때 흘린 남은 땀을 완전히 식혀준다. 새소리 또한 즐겁다.

   
▲ 수국이 만개한 민가
   
▲ 천미천의 둑

천미천가 밭에서 높이가 3미터정도 되는 둑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규모로 보았을때 물난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한다. 성읍저수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 동문 입구

어느덧 동문이다.

마을길을 다시 걸어 출발지인 남문 주차장으로 향한다.

   
▲ 남문으로 향하는 마을안길 풍경
   
▲ 남문
   
▲ 남문앞 주차장 주변의 점포건물

처음 출발할 때 무심히 지나쳤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성읍마을에서 내내 눈에 익던 그 초가들이 아니다. 전통초가의 비례와 비교하면 생뚱맞다. 건물의 높이도 구조도 눈에 거슬린다. 정의현성 내에서 경험한 전통초가가 주는 편안함이 없다.

   
▲ 김승욱

상업적 용도로 지어진 이 건물들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 전통 초가의 멋과 맛이 어떤것인지 비교해보자는 뜻에서 언급해본 것이니 괜한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정의현성과 성읍민속마을은 비록 상당 부분 관광지화 되었지만 옛길을 비롯해서 많은 면에서 우리 제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취를 느끼고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럽다.

모처럼 맑은 하늘과 공기와 풍광이 내어준 행복한 답사길이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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