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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벌(賞罰)을 관리 수단으로 삼으라(2)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중국역사에서 보는 중국인의 처세술(34)
이권홍 제주국제대 교수  |  lee@je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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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7  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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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금령과 형벌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금령과 형벌은 기율을 정돈하고 사기를 북돋우는 수단의 하나다.

오기(吳起)¹는 말했다.

“무릇 북과 징과 방울은 병사의 귀, 각종 깃발은 병사의 눈, 군령과 형벌은 병사의 마음을 통해 복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귀로 전달되는 소리는 뚜렷해야 하고, 눈으로 전달되는 색깔은 분명해야 하며, 마음으로 전달되는 형벌은 엄정해야 한다.”(『손자병법(吳子兵法)』「논장(論將)」)

무슨 말인가? 단체에게 지휘에 복종하게 하고 행동 일치를 보게 하려면 반드시 형벌, 금령으로 부하의 행동을 단속하여야 한다. 법을 집행하는 데에 반드시 공정하고 엄명하여야 한다. 만약 이 점을 이행하지 못하면 사기는 무너지고 나태해진다는 말이다.

   

월왕(越王) 구천(句踐)²은 오(吳)나라에서 귀국한 후 포로 생활의 치욕을 씻기로 결심하고 곧바로 사병들을 엄격하게 훈련을 시켰다. 어느 날 구천이 훈련장에 가서 문종(文種)³에게 물었다.

“내가 오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가능한가?”

문종이 답했다.

“가능합니다! 제가 평상시 훈련시킬 때 포상을 충분하게 주었고 형벌을 엄격하게 했으며 명령을 내리면 반드시 집행하였습니다. 대왕께서 수준을 알고 싶으시면 한 번 실험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구천이 일부러 궁실에 불을 놓고 삼군을 집합시킨 후 화재를 진압하라고 명하면서 말했다.

“화재를 진압하다가 죽으면 전사자와 같이 무휼(撫恤)할 것이고 ; 불을 끄고 죽지 않으면 적을 죽인 것과 같이 상을 내릴 것이며 ; 불을 끄지 못하면 적에게 항복한 것과 같이 형벌을 내릴 것이다.”

군인들은 곧바로 젖은 옷을 걸치고 뛰어들어 화재를 진압하자 짧은 시간에 불이 잡혔다. 구천은 그들을 보면서 월(越)나라 군대의 기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곧바로 출병해 마침내 오(吳)나라를 멸망시켰다.

   

상벌은 뭇사람을 움직이는 데에 효력을 발휘한다. 어떤 사업을 공동으로 완성시키는 데에 대단히 중요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넓은 가슴과 넓은 시야가 있어야 한다. 근거할 수 있는 법률이 있어야 하고 상벌이 분명하여야 하며 법을 집행하는 데에 엄격하여야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오기(吳起, BC440~BC381), 성은 강(姜), 오(吳) 씨, 이름은 기(起)로 위(衛)나라 좌씨(左氏, 현 산동성 조현曹縣) 사람이다. 전국시대 초기의 군사전문가, 정치가, 개혁가, 병가(兵家)의 대표인물이다.

2) 월왕(越王) 구천(句踐, 약 BC520~BC465), 성은 사(姒), 본명은 구천(鳩淺), 옛날 문자가 달라 음역해 구천(句踐)이라 하였다. 다른 이름은 담집(菼執), 하(夏)나라 우(禹)의 후예요 월왕 윤상(允常)의 아들이다. 춘추시대 말기 월나라 국군이다. 『순자(荀子)·왕패(王霸)』는 춘추오패(春秋五霸) 중 하나라고 인정하였다.

3) 문종(文種, ?~BC472), 문중(文仲)이라 하기도 한다. 자는 회(會), 소금(少禽), 혹은 자금(子禽)이라 하기도 한다. 춘추말기 초(楚)의 영(郢, 현 호북湖 북강릉北江陵 부근) 사람으로 나중에 월나라에 정착하였다. 춘추시대 말기의 유명한 모략가이다. 월왕 구천의 모신으로 범려(范蠡)와 함께 구천(句踐)이 오왕(吳王) 부차(夫差)를 멸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나중에 구천에게 사사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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