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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장 착좌식 앞서 인터뷰 ... “제주의 아픔, 평화.사랑.기쁨의 가치로 승화”

 

문창우 비오(58) 주교가 제5대 천주교 제주교구장에 착좌, 제주교구를 이끈다. 1996년 사제품을 받은 문 주교는 제주출신 첫 제주교구장이다.

 

문 주교의 착좌식이 22일 오후 2시 제주시 한경면 금악리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봉행됐다. 

 

문 주교는 지난 13일 천주교 제주교구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세상을 지향하는데 작은 몫을 해나가라고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랑 안에서 제주를 위해 살 수 있는가, 제주를 위해 죽을 수 있는가, 제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역할을 하라고 저에게 제주교구장을 맡기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주교는 앞으로 사목 방향으로 ‘서로 간의 사랑’을 꼽았다. 

 

그는 “제주의 역사를 보면 4·3, 신축교안(이재수의 난) 등으로 고통과 상처가 번져있다”며 “이러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어 ‘하느님의 사랑의 눈’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사랑의 가치를 우리 제주교구에 있는 신자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 전하는 ‘사랑의 운동’들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마을과 제2공항 등 제주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주민들 간 갈등을 봉합할 방안으로는 경청을 통해 소통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교회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교회 안에 있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세상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만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며 “이분들을 천주교로 초대해 제주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는 것이 첫 번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종교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신앙의 소중함을 발견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방역 문제로 인해 신자들이 성당에 오는 것을 중단시키기도 했다”며 “예전에는 의무적으로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미사에 참석했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신자들 스스로 신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됐고, 그전에 당연하게 했던 것들을 소중함도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주교는 오랜 역사를 지나오며 수많은 아픔을 이겨내 온 제주도민에게 감사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천주교 제주교구는 지난날 제주의 아픔을 평화와 사랑, 기쁨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여정에 제주도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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