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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과 엄격함 잘 조화시켜 행해야한다 (1)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중국역사에서 보는 중국인의 처세술(36)
이권홍 제주국제대 교수  |  lee@je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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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1  11: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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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국번(曾國藩)¹은 일찍이 용맹한 부장을 관리하였던 경험을 사람에게 전수하면서 예를 하나 들었다.

이세충(李世忠)은 강도였다가 항복해온 상군(湘軍)²의 장수였다. 나중에 혁혁한 전공을 세워 일품 관직에 올랐다. 사람됨이 난폭하고 교활해 상관의 명령에 잘 복종하지 않았다. 그 부하도 온갖 나쁜 짓을 자주 저질렀다. 그렇다면 증국번은 어떻게 그러한 부장을 대하였을까?

두 가지 방면에서 관용을 베풀었고 두 가지 방면에서는 엄격하게 대했다.

어떻게 관용으로 대했을까? 금전 방면에서 이세충에게 관대하였다. 결코 논란거리로 삼지 않았다. 자금이 충분할 때 몇 십 만을 떼어주기도 했다. 금은을 돌같이 보았다. 자금이 부족할 때 자신도 곤궁에 처했으면서도, 자기 재산을 털어 남을 도왔다. 두 번째는 그와 전공을 다투지 않았다. 함께 전투에 임해 승리를 거뒀어도 모든 전공을 그에게 돌렸다. 추천할 기회가 있으면 우선 그를 내세웠다.

   

어떻게 엄격하게 대했을까? 그와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왕래를 최소화했고 교분을 맺으려 애쓰지 않았다. 빈번한 교류를 피했다. 왕래하는 서신도 간명하게 요점만 쓰고 내용을 번잡하게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하였다. 이세충의 부하와 백성이 싸움이 붙어 고발했을 때 일률적으로 똑같이 시비곡직을 분명하게 가렸다. 절대 두둔하지 않고 이세충에게 엄격하게 처벌하도록 요구하였다.

 
▲ 이권홍 제주국제대 교수.

증국번은 스스로 총결해 말했다.

“관용으로 대할 것은 이로움(利)이요 명분(名)이다. 마땅히 엄격함으로 대할 것은 예의(禮)요 의로움(義)다. 네 가지가 겸비되면 강한 병사가 수하로 있게 되고 같이 할 용맹한 장수가 있게 마련이다.”

관대하고 인자함은 연약함을 뜻하는 게 아니다. 증국번은 흉금(胸襟)과 기개(氣槪), 도량(度量)을 체현하였고 함양(涵養)과 명지(明智)를 실현하였다. 관대함을 품는 것은 인심을 사로잡아 복속시키기 위함이다.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인심을 구슬리는 ‘당근’인 셈이다.

   

용맹하고 엄격하다는 것은 잔인하다는 뜻이 아니다. 증국번이 체현한 것은, 결심이요 역량이다. 목적은 강경한 수단으로 상궤를 벗어난 인물과 불법을 저지르는 무리에게 규율을 잘 지키게 만들고, 법과 기율을 준수하며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함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중국번(曾國藩, 1811~1872), 초명은 자성(子城), 자는 백함(伯涵), 호는 척생(涤生), 종성(宗聖) 증자(曾子)의 70대 손이다. 중국 근대 정치가, 전략가, 이학가, 문학가, 서법가이다. 상군(湘軍)의 창립자요 원수다.

2) 상군(湘軍)은 청(清)나라 말기의 호남(湖南) 지역 군대를 부르던 칭호로 상용(湘勇)이라 하기도 하였다. 태평천국(太平天國) 운동이 일어난 후 청조(清朝)은 정규 군대로 제어하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지방 무장 세력을 이용했는데 상군은 바로 그때 발전하였다. 태평천국을 진압한 증국번(曾國藩)이 창건하였다. 중일전쟁시기까지 호남 군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1949년, 거의 중앙화가 된 상군은 해방군에게 소멸되면서 상군의 역사는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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