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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호랭이 빨리 돌려근 이 줄을 비어나간다"[우럭삼춘 볼락누이-민요로 보는 제주사회와 경제(34)] 집줄 놓는 노래
진관훈 박사  |  adel@jejut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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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8  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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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초가지붕을 띠로 덮고 바람에 날라 가지 않도록 바둑판모양으로 줄을 얽는다. 이 때 사용하는 줄을 ‘집줄’ 이라하며 줄 꼬는 작업 때 부르던 노래를 ‘집줄 놓는 노래’라 한다. ‘집줄 놓는 소리’는 초가집을 단단하게 엮는 띠 줄을 ‘호랭이’를 이용해 꼬면서 부르는 노래다. 줄 꼬는 작업은 날을 정해 가족 혹은 마을공동으로 치러진다. ‘줄 빈다’ 혹은 ‘줄 놓는다’라 한다.

초재(草材)가옥인 초가는 잔디, 새, 억새, 갈대, 왕골 등 초근(草根)식물을 이용하여 만든 가옥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대부분 농사부산물을 지붕재료로 사용한다. 제주도 초가는 한라산 초원지대의 자연초재(草材)인 띠(새, 茅)를 사용했다.

2년에 한 번씩 초가지붕을 새로 인다. 10월∼12월초까지. 지붕 이을 때 자(子), 오(午), 묘(卯), 유(酉) 천화일(天火日)을 피하여 지붕 인다. 만일 천화일에 지붕을 손보면 화재나 재앙이 생겨 집안이 쇠퇴한다는 속설이 있다.

초가지붕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거센 바람에 대항하며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삶의 역사를 상징한다. 제주도 초가는 1978년 11월 14일 제주도 민속 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12월 해제되었다.

스르릉 스르릉 오호 허어어 오호
줄 놓는 소리야 오늘 ᄒᆞ루(하루)해도 서산에 걸렸구나
진줄이라근 정낭 톡ᄒᆞ고(턱하고) ᄌᆞ른(짧은)줄이라근 엿돌(잇돌) ᄒᆞᆫᄒᆞ라(한하라)
진줄이라근 큰 아덜(아들) 비곡 ᄌᆞ른 줄이라근 말젯(셋째)놈 비라(베라)
이 줄 비라 저 줄 비라 ᄒᆞᆫ져나(어서나) 비라 잘 도나 비어 나가는 구나
쌀대 ᄀᆞᇀ이(같이) 비어 나간다
뒷집의 고서방이랑 진줄 어울리곡 ᄌᆞ른줄 이라근 앞집이 송서방 어울리라 이 줄 비라 저 줄 비라 ᄒᆞᆫ져덜(어서들)비라 비는 사름(사람)은 비어 나가곡
놓는 사름은 허어어 놓아나간다 각단 못에 소웽이도 하구나
우리네 인생은 ᄒᆞᆯ 일(할일)도 하다(많다)
줄호랭이 빨리 돌려근 이 줄을 비어나간다
지름(기름)떡이나 먹었는지 문질문질(미끌미끌) 잘 도나 어울려간다
각단못 안에 무쉐(무쇠)가 시나 캐어 내라 저녁밥이랑 ᄑᆞᆺ(팥)이나 놓으라
메누리(며느리)라근 ᄎᆞ마기(열무)나 하여근 콩국 끓여근
허리끈 클러근(풀어) 먹게 ᄉᆞᆯ칵(솔깍)불 이라근 싸지도 말게
어둡기도 전에 요 일을 ᄆᆞ쳐(마쳐)보자(집줄놓는소리, 안덕면 덕수리)

* 소웽이= 자잘한 가시가 많이 달린 엉컹퀴, 줄호랭이=줄을 꼬아 가는 도구

제주도 초가의 입지는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사국형성(四局形成)에 따른다. 안거리(안채) 중심으로 ‘밖거리(바깥채)’, ‘모커리(안채와 바깥채에 대하여 모로 배치된 건물)’, ‘눌굽(낟가리를 놓는 장소)’을 배치했다. 안거리=부모세대, 밖거리=자녀세대라는 세대별 공간분리의 성격을 가진 독특한 주거양식이다. 세대 별 따로 부엌이 있어 보통 때는 취사와 살림을 별도로 한다. 큰 일이 있거나 명절, 제사 때는 같이 모여 함께한다.

제주민가(民家)는 마당을 중심으로 ‘안거리’와 ‘밖거리’를 중심축에 맞춰 ‘二’자로 배치한다. 마당을 중심 공간으로 ‘안거리’와 ‘밖거리’를 마주보게 앉히고 그 양옆으로 ‘모커리’를 배치한다. 가끔 ‘밖거리’가 ‘안거리’의 기억자로 앉혀지는 경우도 있다. 산남 쪽에 많다. 산북 쪽은 한라산을 마주 보고 앉혔으며 산남 쪽은 ‘배산임수’ 대로 배치했다. 그 이유는 공간의 ‘켜(겹겹이 포개진 물건의 낱낱의 층)’에 대한 인식 때문으로 여겨진다. 규모가 큰집에서 4채 이상 집이 있을 때 ‘밖거리’나 ‘안거리’ 모서리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민가는 ‘밖거리’ 앞에 ‘올레’를 만든다. 안거리 뒤 마당에 정반대되는 안뒤 공간을 놓는다. 마당 주위로 한 두 겹 켜를 만들어 담장을 두르고 ‘우영팟’이 있었다. 안거리와 밖거리에 각각 ‘상방’, ‘구들’, ‘정지’, ‘고팡’이 있다. 제사 지내는 일[상방~문전(門前)신], 제사 준비[정지~조왕(竈王)신], 제사용 제수(祭需)보관[고팡~안칠성(七星)] 등을 ‘안거리’에서 주로 한다. ‘안거리’에 속한 ‘안뒤’에 칠성신앙을 받드는 ‘칠성눌(밧칠성)’이 있다.

□ 상방

상방은 ‘삼방’, ‘마루’, ‘마리’라 한다. ‘상방’은 주거생활의 중심이다. 동시에 조상의 제사 등 관혼상제, 가족모임, 손님접대, 오락, 식사, 유희와 가사노동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상방’은 다른 방보다 개방적 공간이다. 여기에 ‘큰 구들’과 ‘작은 구들’, ‘챗방’과 ‘고팡’출입구가 있을 뿐 아니라 마당과 ‘안뒤’로 통하는 대문과 뒷문이 있다. 대문 옆에 작은 문이 있으며 이를 ‘생깃문’ 또는 ‘호령창’이라 부른다. 집주인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며 채광(採光)기능을 갖고 있다.

‘상방’ 뒷문은 통로를 제외하고 양옆에 붙박이로 된 반침이 벽에 붙어 있다. 이를 ‘장방’, ‘창방’이라 부른다. 집에 따라 한곳에 둔다. ‘살레(찬장)’ 구조 같이 3칸으로 되어 있으나 칸과 칸 사이에 널판을 깔았다. ‘상방’에 천정 높이가 가장 높은 ‘상루(용마루)’ 바로 밑에 선반틀을 설치한다. 이를 ‘도들’, ‘고리’, ‘툰낭’이라 부른다. 여기에 제사 때 사용하는 상(床), 병풍(屛風), 초석(草席) 등을 올려놓는다.

□ 구들

‘구들’은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주거공간인 ‘상방’과 대조되는 공간이다. 제주에서는 온돌설비가 없는 ‘상방’, ‘고팡’ 등의 공간을 ‘방’, 온돌 설비가 있는 공간을 ‘구들’이라고 한다. ‘구들’이 둘 이상일 때 ‘고팡’과 접한 구들을 ‘큰 구들’, 나머지를 ‘작은 구들’이라 한다.

‘큰 구들’에서 ‘굴묵’ 쪽으로 벽장이 있다. 벽장은 ‘굴묵’ 상부 공간인 온돌바닥에서 90~100㎝ 정도 높이에 설치된다. 여기에 궤 한 쌍을 놓고 그 위에 이불을 놓는다. ‘구들’내부에 ‘아랫목’, ‘윗목’이 있다. 바로 아궁이와 연결된다. 부뚜막(아궁이)에 가까운 쪽을 ‘아랫목’, 먼 쪽을 ‘윗목’이라 한다.

□ 정지

‘정지’바닥은 그냥 흙이다. 벽은 돌을 쌓아 흙만 바르기 때문에 천정에 구조가 노출된다. 문은 마당 쪽으로 정지 앞문을 두고 ‘안뒤’가 있는 뒷벽 또는 측벽에 ‘정지’ 뒷문이 있다. ‘정지’외벽에서 60~90㎝ 정도 띄어 솥받침대인 화덕이 설치되어 있다. 솥은 3~5개 정도이며, ‘두말치’, ‘외말치’, 밥솥, 국솥 순으로 배열된다. 취사용 연료로 ‘새(띠)’, ‘보리낭’, 조짚, 소나무를 쓴다. 솥과 벽 사이 바닥에 재를 모아 두는 ‘불치통(솥뒤공, 불재통)’이 있다.

연료는 ‘정지’전면(前面) 난간 쪽 벽에 붙여 ‘정지’앞문으로 출입하기에 지장 없도록 쌓아둔다. ‘정지’외측 벽과 앞 벽이 이루는 구석공간에 연료를 보관하기도 한다. ‘정지’전면 외벽에 길어 온 물을 내려놓는 ‘물팡’이 있다. ‘물팡’은 80~120㎝ 높이 돌을 쌓고 그 위에 넓적한 돌을 깔아 놓았다. 가끔 ‘안거리’ 옆에 ‘목거리’를 두어 ‘정지’를 따로 두기도 한다.

□ 고팡

큰 구들 뒤에 ‘고팡’이 있다. ‘고팡’은 주로 곡식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바닥은 지면보다 높고 흙바닥이다. 우물마루로 된 경우도 있다. 벽은 토벽이고 천정은 노출(露出)반자이다. 환기(換氣), 채광을 위해 작은 창을 내고 상방에서 두 짝 판문으로 된 ‘고팡문’으로 통한다.

보관공간인 ‘고팡’은 격리공간인 ‘큰 구들’과 붙어있으며 외부로 통한 출입문은 폐쇄적인 널문으로 처리했다. 이는 ‘안칠성(七星)’신앙과 연관이 있다. 때가 되어, 아들 내외가 안거리를 차지하고 부모가 밖거리로 옮겨가는 걸 ‘고팡 물림’이라 한다. 집안 내 권력의 수직 이동인 셈이다. 이때부터 제사나 명절은 모두 아들 내외의 몫이다.

□ 챗방

‘챗방’은 제주도 가옥에만 있는 특이한 공간으로 마루가 있는 식사장소이다. 주로 손님을 맞는 ‘상방’과 ‘정지’를 잇는 위치에 만든다. 주부의 가사노동을 줄여줌과 동시에 위생차원에서 ‘상방’과 공간 분화(分化)했다.

□ 난간

난간은 마당에서 ‘상방’으로 들어가는 전이(轉移)공간으로 툇마루와 유사하다. 외부에 개방되어 있으며 내부와 연속되어 있다. 내부의 연장이며 외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바닥에 ‘상방’과 같은 높이에 마루가 놓인다. 햇볕 좋을 때 ‘상방’에서 나와 난간에 앉아 햇볕을 즐긴다. 길이 12㎝ 가량 단단한 나무 끝에 코를 만들어 난간 포짓에 박아 놓은 걸이를 ‘공장’, ‘공정’이라 말한다. 여기에 빗자루, 소쿠리, 비옷 등을 건다. “공젱이 걸지 말라”, 시비 걸지 말라는 제주 속담이다.

난간 위 서리 앞에 풍채를 단다. 비바람 칠 때 이를 내려 비바람을 막고, 볕 날 때 다시 올려 땡볕이 ‘상방’에 내려 쬠을 막는 용도이다. 각목으로 뼈대를 짠 위에 새를 얹는데, 외도리 또는 서리에 문고리를 박아 건다. 올릴 때 두 가지가 달린 나무로 가지 사이 풍채를 걸쳐 가로로 두 개소 혹은 세 개소 정도 받쳐 올려둔다.

□ 굴묵

‘굴묵’은 큰 구들과 측벽 사이 위치한 공간으로 제주도만 있는 난방시설이다. 난간 또는 측벽에서만 출입할 수 있으며 폐쇄되었다. ‘구들’ 쪽의 ‘굴묵’ 상부 일부는 벽장으로 사용되고 그 밑은 ‘구들’중앙에 불을 땔 수 있는 아궁이가 설치되었다.

제주도 온돌은 구조상 ‘구들’ 1/3 정도만 온돌(溫突) 설비하고 나머지 2/3은 둥근 돌 사이에 구멍 나게 쌓았다. ‘구들’전체에 온돌설비를 다 하지 않는다. ‘굴묵’아궁이에 말린 말똥을 깊숙이 밀어 넣고 불을 붙인 다음, 입구를 돌로 막으면 연소되어 적당한 온기가 밤새 ‘구들’에 남아있게 된다.

아궁이가 취사와 난방을 분리되어 있으며 사용하는 연료가 육지와 다르다. 연료는 말똥, 소똥 1/3에 ‘ᄀᆞ시락(보릿대 찌꺼기)’을 2/3 정도 섞어 쓴다. 굴뚝이 없다. 방밑으로 들어간 연기는 벽 틈이나 마루 밑으로 새어나간다. 제주도에 자주 강풍이 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함이다.

   

건물과 돌담에 의하여 구성되는 외부는 집 밖에서부터 ‘거릿길’, ‘올레’, ‘올레목’, ‘마당’, ‘안뒤’ 순으로 집 내부와 연결된다.

□ 올레

‘올레’는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출입부로 좁고 길게 되어 있다. ‘올레’어귀에는 외부와 집안을 구분 짓는 ‘지방돌’이 가로로 땅에 박혀 있다. ‘어귀돌’은 담장이 꺾이는 곳에 커다랗게 놓여 있다. ‘올레’초입에 ‘정낭’이 있다. 보통 판석에 3개의 구멍을 파 그 구멍에 통나무를 끼워놓는다. 정낭은 원래 마소가 출입 못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3개 모두 가로로 놓여 있으면 주인이 멀리 출타했음을 의미한다. 올레 어귀에 먹구슬나무를 심었다. 이 ‘모코실낭’은 그늘이 짙어 더운 여름, 나무아래 쉬기 좋다. 하지만 열매에 독성이 있다. 어지간히 배고프지 않으면 새들도 먹지 않는다.

사람이 들고나는 걸 시각적으로 유도하는 ‘다리팡돌’을 ‘올레’ 담가에 가지런히 배치하고 담 아래에 ‘마농꽃’(수선화)을 심었다. 올레는 전체적으로 구부정하게 만들었다. 끝나는 곳은 심하게 굽어 진다. 이를 ‘올레목’이라 한다.

‘올레’는 보통 길게 만들었다. 하지만 땅값이 비싼 곳은 길게 할 수 없었다. 이를 ‘긴 올레’, ‘짧은 올레’로 구분한다. ‘올레’가 짧으면 대신 대문(大門)을 만든다. ‘올레’의 폭과 너비는 보통사람 신장보다 약간 크게, 손들어 올린 높이 정도 한다. 담장 역시 1:1 정도 높이로 쌓아 어둡게 한다. ‘올레’너비를 넓게 만들지 못했을 때 담장 높이를 그만큼 낮춘다.

□ 대문

제주에서는 보통 대문을 만들지 않는다. 대문은 작고 그늘진 통로를 지나 꺾으면 집안 마당으로 진입하도록 설계되었다. ‘먼문’과 ‘이문’이 있다. 부자집은 두 가지 모두 있지만 대개는 ‘이문’ 하나만 있다. ‘먼문’은 보통 사각(四角) 대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문(중문)’은 통상 3칸 ‘밖거리’나 ‘목거리’ 한쪽 칸을 이용하여 진입하도록 되어있다. 한쪽 칸에 마방(馬房)이 있고 반대쪽 칸에 헛간이 있다. 때에 따라 ‘밖거리’나 ‘목거리’측면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마당 안에 기억자로 꺾어져 들어오게 한다. 집안에서 멀리 있으므로 ‘먼문’ 이라 부른다. ‘이문(二門)’은 두 번째 문이라는 뜻이다.

□ 마당

집안에 들어서 처음공간인 마당은 통로, 생산 및 작업, 일조 및 채광, 통풍, 관혼상제의 의식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마당에 반사된 빛이 집안 상방으로 반사되도록 설계되었다. 마당에 ‘보리낭(보리짚)’을 깔아 빛의 반사를 막았다. 안거리와 밖거리 사이 마당은 혼례와 상례, 제례가 치러지는 의식장소로 사용된다. 7~8m 넓이로 일조, 통풍, 채광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 우영

‘우영’은 집안의 몸채를 감싸 안고 둘러진 공간으로 지역에 따라 ‘우잣’이라고 한다. 텃밭과 기능이 비슷하다. ‘우영’은 ‘안거리’를 기준하여 동서로 구분하여 ‘동녘우영’, ‘서녘우영’이라 한다. 앞뒤로 구분하여 ‘앞우영’, ‘뒷우영’이라 부른다. 여기에 채소류만이 아니라 귤나무, 감나무, 대나무도 심었다. ‘우영’에서 기른 작물은 수시로 채취해 식구들이 나눠 먹었다.

□ 안뒤(뒤안)

‘안거리’ ‘정지’뒷문이나 ‘상방’뒷문을 나서면 ‘안뒤(뒤안)’공간이 있다. ‘안뒤’는 외부와 통하지 않게 만든 폐쇄적 공간이다. 이 공간에 출입하려면 ‘상방’뒷문이나 ‘정지’뒷문을 이용해야 한다. 마당에서 직접 출입할 수 없다.

이곳에 ‘칠성눌’, ‘ᄎᆞᆷ’, ‘장항’이 놓인다. 대나무, 동백나무, 조루기나무, 구룬비나무 등을 심어 ‘안뒤’ 담이 미처 차단하지 못한 외부시선을 막아 주며 그늘도 만든다. 대나무로 ‘애기구덕’이나 ‘차롱착’, 삿갓, 패랭이 모자 등 생활용구를 만들었다. 마당이 양(陽)으로 바깥주인의 공간이라면, ‘안뒤’는 음(陰)이며 안주인의 공간이다.

□ 장항굽

제주에서는 장독대를 ‘장항굽’이라 한다. 5~6개 ‘장항’이 ‘장항굽’에 놓여 있다. 이를 한 줄로 놓거나 둥그렇게 배치한다. 굽은 대(臺)와 달리 낮은 편이다. 바닥에 ‘팡돌’만 적당히 놓는다. 집 뒤나 측면 뜰 쪽에 ‘장항’이 놓인다.

□ 눌굽

‘눌’을 만드는 곳을 ‘눌굽’, 혹은 ‘눌왓’이라 부른다. 탈곡 전 농작물을 단으로 묶어 쌓아두거나 탈곡하고 난 짚을 낟가리로 씌워 쌓아 놓은 조영물을 ‘눌’이라 하며 이를 만드는 행위를 ‘눌눈다’라고 한다. ‘눌’은 ‘안거리’와 ‘밖거리’의 마당 한 곁에 비올 때 침수(侵水)를 피하기 위해 40~50㎝ 높이로 돌로 단(壇)을 쌓고 평평히 한다. 짚은 연료나 가축사료 또는 ‘통시’에 넣어 퇴비 만드는데 쓴다.

   
▲ 진관훈 박사

□ 통시

‘통시’는 ‘안거리 큰 구들’의 횡벽 옆이나 ‘정지’와 멀리 떨어진 ‘밖거리’ 옆 울담에 붙여서 있다. 대개 건물 한쪽 옆을 돌아 설치된다. 마당에서 보이지 않게 했다. 그곳에 돼지를 기르고 용변을 처리했다. 변(糞) 보는 위치에 두 단이나 세 단 정도 높이로 긴 돌 두개를 놓는다. 통시는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적당한 높이로 돌담을 쌓는다. ‘통시’바닥은 마당보다 낮게 하여 오수(汚水)가 흘러나오지 않게 막아준다.

   

<참고문헌>

김정기․김홍식(1973),『제주도 문화재 및 유적 종합조사보고서』.
김홍식․김석윤․신석하(1996),『제주의 민속Ⅳ, 주생활편』, 제주도.
명월향토지편찬위원회(2003),『명월향토지』.
문화체육부(1994),『전통문화마을 보존․전승을 위한 모델 개발 연구』.
양택훈(1992),『제주민가의 주거공간 변화에 관한 건축계획적 연구』, 한양대학교박사학위논문.
제주연구원〉제주학아카이브〉유형별정보〉구술(음성)〉민요http://www.jst.re.kr/digitalArchiveDetail.do?cid=210402&mid=RC00000307&menuName=구술(음성)>민요
좌혜경 외(2015),『제주민요사전』, 제주발전연구원.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 역임, 현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제주대학교 출강.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 『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오달진 근대제주』(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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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꼼꼼허게 2021-02-18 13:52:16

    "각단 못(뭇)에 소엥이"
    '소엥이'는 자잘간 가시가 많이 달린 '엉겅퀴'입니다.
    진 박사님의 글처럼 "깊은 바다에 있는 바다풀"이 왜 '각단' 속에 들어가겠습니까.
    꼼꼼하게 글을 쓰시는 것이 진 박사님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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