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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스님' 자처 기인적 삶 ... '한국의 피카소'로 현대미술 거장 12선 선정

 

'걸레 스님'으로 유명한 제주출신 故 중광(重光, 속명 고창률, 1934~2002)스님의 작품 수백점이 고향 제주의 품으로 돌아온다.

 

제주도는 지난 11일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으로부터 중광스님의 작품 400여점의 기증서를 접수받은 후 지난 15일 현장실사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접수된 기증 작품 400여점은 미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수증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작품성, 소장성 등을 심의한 후 기증협약체결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故 중광스님의 작품은 전문적인 예술인이 아니어도 일반인들도 편히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저지문화지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하귀 출신인 중광스님은 1960년 경남 통도사에서 출가했지만 알몸에 걸레를 둘러매고 화선지 위에 선화를 그리는 등 불교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기행으로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화단의 이단아이자 파계승으로 기인적인 삶이 큰 관심을 끌었다.

 

19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후 '걸레스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9년 미국 버클리대학교 랭커스터 교수가 펴낸 책 '광승'(The Mad Monk)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스스로 '걸레'라고 칭할 만큼 형식과 틀에 구애 받지 않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면서 '한국의 피카소'라는 별칭이 따라 붙으며 현대미술 거장 12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1년 일본 NHK, 영국 SKY Channel, 미국 CNN Head line World News 등 매스컴에 예술세계가 방송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쓴 저서 <허튼 소리>는 1986년 김수용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고, 1989년 한국평론가협회에서 최우수 예술인상을 받았다. <허튼 소리>는 이후 1987년에 이상화 각본, 이용우 연출로 연극으로도 공연되었다. 

 

중광은 또 1990년 영화 〈청송으로 가는 길〉에 주연으로 열연, 대종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나는 걸레다’, ‘내 생활 전부가 똥이요, 사기다’라는 말이 유명하다. 달마도 등 선화(禪畵)와 선시(禪詩)에 능숙했다. 1980년~1990년 당시에는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외수와 함께 기인삼총사로 불렸다.

 

2000년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인 ‘괜히 왔다 간다’를 열고 2002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입적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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