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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률 올린 뒤 ‘위드 코로나’ 검토하자[양재찬의 프리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00명대
위드 코로나 전략 핵심은 백신 접종 ... 9~11월, 100일이 중요한 분기점
양재찬 대기자  |  jaya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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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18  09: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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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시점으로 잡은 11월까지 백신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앞으로 100일이 코로나 방역의 골든타임이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7월 초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강화하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 등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비상대책을 취했는데도 확산 차단에는 역부족이다.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 2~3주 후 효과가 나타났던 1~3차 유행과 다른 양상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코로나 사태의 정점과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자 방역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민생고와 국민 피로도를 감안할 때 방역 강도를 더 높이기 어려운 만큼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힘든 환자의 비율과 양성률이 높아지는 등 유행 확산의 우려가 큰 가운데에서도 위ㆍ중증 환자나 사망자 숫자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상공인ㆍ자영업자를 비롯한 경제적 약자의 고통과 일상의 마비, 방역의 한계, 코로나19의 위험도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친 공포에서 벗어나 과학적ㆍ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

백신 선도국들은 확진자를 최대한 억제하던 데서 치명률을 관리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데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정도의 방역만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고 독감 같은 엔데믹(endemicㆍ주기적 유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절한 예방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해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이다.

관건은 백신 접종이다. 위드 코로나 전략을 구사하는 영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전체 인구의 58%와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백신 접종 완료율은 16%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없고 백신접종률도 낮은 판에 섣불리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가는 대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백신 개발 초기에 물량 확보에 실패한 한국은 한두가지 백신을 접종하는 백신 선도국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여러 종류의 백신을 맞고 있다. 이들 백신은 종류에 따라 항체 형성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에도 차이가 나는데, 그나마 공급이 달려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화상통화로 확보했다고 발표한 모더나 백신이 공급 펑크를 내자 1~2차 백신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길어졌다. 공급 상황에 따라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을지도 오락가락한다.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접종 간격이 길어지다 보니 한국처럼 1차 접종률(12일 기준 42.5%)과 접종 완료율(16.0%) 차이가 벌어진 나라도 찾기 어렵다. 

백신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자. 백신을 쌓아놓고도 안 맞아서 골치를 앓거나 3차 접종(부스터 샷)에 나서는 국가들이 있는 와중에 백신이 없어서 못 맞는 상황이 지속되도록 해선 안 된다. 코로나가 독감처럼 엔데믹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의 기본 책무다.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3000명, 4000명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다. 4차 대유행의 끝이 언제일지 모른다. 여름휴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곧 추석 연휴와 단풍놀이철이 다가온다. 3차 대유행 때 겪었듯 겨울은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했던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 최근의 확진자 증가에 대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현상”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 등으로 포장해선 곤란하다.

 

확진자 증가세에 맞춰 의료인력ㆍ시설을 확충하고, 역학조사 인력 및 역량도 늘려 기민한 추적과 치료로 확산세를 꺾어야 할 것이다. 생활고가 장기화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도 확대해야 한다. 시민들도 나와 가족, 공동체를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방역수칙을 생활화할 때다.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시점으로 잡은 11월까지 백신접종률을 최대로 끌어올린 뒤 이를 기반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구사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남은 8월과 9~11월의 100여일이 중요하다. 이 기간을 견뎌내지 못하면 큰 혼란과 경제손실은 물론 위드 코로나도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앞으로 100일, 코로나 방역의 골든타임으로 여겨 민관이 상호 신뢰 속에서 이겨나가자.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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