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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어르신 전화 불통에 신고 … 비자열매 건조현장 착안, 수색 구조

 

인적이 드문 '곶자왈'(용암숲지대)에서 태풍으로 비바람에 지쳐 쓰러진 70대 할머니가 담당 생활지원사의 관심과 경찰의 기지로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8분께 제주시 조천읍에 혼자 사는 A(76·여)씨의 집에 들러 안부를 확인해 달라는 담당 생활지원사 박모(52·여)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박씨는 이날 “오후 2시께 A씨의 집에 들른 당시 선풍기가 작동되고 있었고, 휴대전화가 있어서 돌아왔다”면서 “가까운 곳에 계신 줄 알고 신고를 안했는데 아직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함덕파출소 소속 송민석·오동근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 A씨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집 안에는 휴대전화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현장에선 비자나무 열매를 말리기 위해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송 경위와 오 경위는 A씨가 비자나무 열매를 따러 나갔다가 태풍에 따른 궂은 날씨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은 아울러 A씨 자녀와 통화에서 'A씨가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골프장 인근에 열매를 따러 자주 간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으로 출동, 수색에 나선 송 경위와 오 경위는 수색 1시간 30분 만인 같은날 오후 9시30분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소재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집에서 3㎞ 떨어진 곳이었다. 어르신의 걸음 속도로는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실제로 비자나무 열매를 채취하러 집을 나선 A씨는 강풍과 폭우로로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쓰러진 A씨 주변에는 20㎏짜리 포대 2개에 비자나무 열매가 가득 담겨있었다.

 

A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비옷을 덮는 등 응급처치를 한 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로 A씨를 넘겨 제주대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현재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눈 앞에 아른거리면서 목숨을 잃는 줄 알았다. 구해줘서 고맙다”고 두 경찰관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A씨의 자녀도 감사를 표했다.

 

제주경찰청은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 경찰에 신고한 생활지원사 박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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