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다음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재택치료 제도를 본격 운영하기 위해 도 재택관리팀과 각 행정시 재택치료관리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재택치료 대상자 기준 및 분류 체계 변경에 맞춰 단계적 일상 회복과 병상 부담 감소를 위해 도내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게 된다.
도 방역당국은 그동안 확진자의 동의를 구한 뒤 재택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보건소의 기초 역학조사를 거쳐 반드시 입원이 필요한 확진자를 포함해 재택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만 병상을 배정한다.
재택치료 제외 대상은 고위험군 등을 비롯해 △입원 요인이 있는 자(동거인 포함) △감염에 취약한 주거 환경(고시원, 셰어하우스, 노숙인 등)에 있는 자 △소아·장애·70세 이상(예방접종 완료자) 등 돌봄이 필요하나 보호자와 공동 격리가 불가능한 자 등이다.
통상적인 재택치료 기간은 10일이다. 재택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도·보건소·협력병원의 협력시스템을 통해 하루 2차례 이상 건강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확진자에게는 재택치료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재택치료 키트를 즉시 배송한다.
응급상황 시 24시간 연락이 가능하도록 관리팀과 협력의사, 관리의료기관 등으로 구성된 비상연락망을 안내할 계획이다. 생필품 지원 및 가구원 수에 따른 생활지원비도 지급한다.
또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협력병원의 의사와 연결해 비대면 진료·치료를 벌일 계획이다. 이상 징후 발견 및 증상 악화 시 전담병원으로 옮겨진다.
재택치료자가 주거지를 이탈할 경우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이송 후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도 방역당국은 안정적인 환자 관리와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과 위탁계약을 체결했으며 24시간 진료 및 상담체계를 구축했다.
도는 30일 오전 0시 기준 전담병원 3곳 287병상(중증 12병상, 준중증 5병상 포함)과 생활치료센터 1곳 160병상 등 모두 447병상을 확보해 운영중이다.
30일 오전 0시 기준 입원병상은 206병상(제주대병원 50병상, 서귀포의료원 73병상, 제주의료원 65병상, 제4생활치료센터 53병상)으로 가동률은 46.1%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 방역대응 추진단장은 “집에서도 안전하게 코로나19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재택치료 본격 시행으로 의료자원의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