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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다]쌍둥이 둔 세 아이의 엄마 로이젤 신시아 엔이 바라는 제주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원어민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로이젤 신시아 엔(Loiselle Cynthia Anne.31.캐나다). 그는 제주에서 생활한지 5년이 넘은 억척 아줌마다.

 

그녀는 2년 전 6월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만난 김성홍(39)씨와 결혼, 제주에 터를 박았다. 그런 그녀는 이제 쌍둥이 엄마인데다 올해 초 건강한 여아를 낳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캐나다에서 대학시절 영어를 전공한 그녀는 한국에서 영어교사가 되고 싶었다. 우연히 제주투어를 하게 된 그녀는 제주를 "광고에나 나올 법 한 곳"이라고 극찬한다.

 

"제주의 오름과 올레길,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곳에서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 원어민 보조교사로 제주에 있는 학교를 배정 받자 너무 기뻤어요. 제주에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하지만 한국생활을 처음 시작한 그녀는 생활 그 자체에 어려움을 느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온 한국인…원어민 교사가 말한다

 

휴대전화를 만질 수도 없었다. 인터넷 신청은 물론 은행이용까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언어문제였다.

 

무엇보다 그녀가 힘들었던 것은 원어민 보조교사라는 직업이 정규선생님을 '지원'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었다. 정규직 교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국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높은 진입 장벽을 한탄했다.

 

"당시 제주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어요.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돼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가도 경력을 인정받을 수도 없다. 한국에서 이들이 하는 일은 단지 선생님을 보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어교사들은 대학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온 원어민 교사들은 국내 교사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 준다면 또 다른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강점을 살려라

 

"아이들과 대화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매우 즐겁습니다. 물론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집중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모든 것을 잘 해야 합니다.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 장점을 더욱 살릴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녀는 국내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캐나다에서는 자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대해 스스로의 합리성과 논리성을 이야기하면 허락을 한다. 개개인의 재능과 강점을 인정해준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고교나 대학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매우 헌신적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이 사회에서 학업성취를 이뤄낼 수 없었을 때 차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이 시험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캐나다에서도 한국처럼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학업 점수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살리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문화 가정, "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지금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인에 대한 오픈마인드가 부족합니다"

 

그녀는 제주에서 가정을 갖고 한 남자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트러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화적 차이를 좁혀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변의 시각은 좋지 않다.

 

한국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다문화가정은 전체 가구의 2.2%에 달한다. 전체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의 편견과 차별이 심하지 않은 것은 제가 백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남아 국제결혼 같은 경우 다문화가정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육아비 지원과 같은 돈을 주는 형식이 아닌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더 멋진 한국, 제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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