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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씨(63)가 어느 날 피부과로 찾아왔다.
얼굴이 가려워서 동네약국에 가니 연고를 바르라고 권해 구입한 뒤 사용한지 두어 달이 지났는데, 가려울 때마다 바르면 좋아지지만 금방 또 재발하기를 반복했다.
급기야 점점 가려운 부위가 넓어지고, 가려운 정도도 심해졌다.

 

피부과 의사가 진찰을 해봐도 이게 습진인가 뭔가 구별이 잘 안될 정도였다.
얼굴의 각질을 긁어서 검사해보니 곰팡이가 우글우글하게 많이 나왔다.

 

이씨는 잠행성 진균증이었다.
항진균제(무좀약)를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1개월 치료 후 깨끗이 나았다.

 

문모씨(80)는 코 주위가 가려워서 연고를 가려울 때마다 발랐는데 도저히 안 낫고 심해졌다.
아무리 자세히 진찰을 해봐도 코 주위가 조금 빨개진 것 외에는 전혀 보이는 게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 KOH 검사를 해봤더니 곰팡이가 우글우글했다.

 

문씨 역시 항진균제로 2주 치료 후 모두 나았다.

 

무좀이 얼굴에도?

 

사람의 피부에 곰팡이가 슬어서 생기는 피부병을 백선이라고 한다.
가장 흔하게는 발(무좀)과 사타구니(완선), 둔부 등에 나타난다.
그러나 인체피부 어느 곳이건 백선은 생길 수 있다.

 

특히 섣부른 판단으로 습진약(스테로이드) 종류를 바르기만 하다보면 증상만 일시적으로 호전되고 균은 더 잘 자란다. 피부과 전문의가 봐도 진단이 어려울 정도로 모양이 변할 수가 있다.
이를 잠행성 진균증이라고 한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

 

피부진균증을 진단하는 것은 도장버짐처럼 특징적인 피부병변이 나타날 때는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항상 그런 모양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피부질환과 비슷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곰팡이가 있다고 확인되면 피부에 곰팡이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곰팡이가 다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잘 듣는 항진균제가 몇 가지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가벼운 경우라면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범위가 넓거나, 특히 발톱에 무좀이 들어간 경우는 먹는 약으로 충분한 기간 치료를 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먹는 무좀약은 간에 부담이 많을 것이라는 속설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특별히 간질환이 있거나 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굳이 간 기능 검사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도 위가 매우 약한 분들에 한정되는 이야기이다.
다만 일부 약물은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점은 처방에 유의해야 한다.

 

예방할 수 있을까?

진균증의 원인인 곰팡이를 우리 주위에서 완벽하게 몰아낼 방법은 없다.
피부에 곰팡이가 남아있어도 겨울에는 증상 없이 잠복해 있다가 여름이 되면 증상이 도지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습기 많고 더운 여름철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통풍이 잘 되는 의복과 신발을 착용하고, 신발은 가끔 항진균제로 처리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피부병에 섣부른 판단으로 아무 약이나 바르다가 병을 키우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송동훈은?

 

=제주시 노형동 연세피부과의원 원장이다.
제주제일고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어 원주기독병원(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피부과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1988년 피부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뒤 1991년 제주에서 세브란스피부과로 개원했다.  2009년 세브란스피부과의원을 연세피부과의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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