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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인 K씨(36)는 전날 아들이 남겨 가져온 크림빵을 먹었다.
따로 음식을 준비할 마음의 여유는 없고 버리기 아깝기도 했다.
우선은 먹음직해서 조금 거리끼기는 했으나 맛있게 먹었다.

 

먹은 지 3시간쯤 되니까 배가 쌀쌀 아파오면서 속이 편치 않더니 설사가 나왔다.
그 후 1시간 간격으로 계속 화장실에 뛰어가서 변을 보았고 4시간째 계속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을 드나들어 할 수 없이 약국에 뛰어갔다.
이야기를 들은 약사는 혹시 모르니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다행히 K씨는 약을 먹고 하루 만에 회복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급식을 하던 큰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설사를 했다.
변이 코와 같이 점액으로 나오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섞여 나왔다. 열이 심하진 않지만 미열이 있었고 병원에서 진찰 후 약을 먹고 회복되었다.

 

학교 내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고 지금은 모두 좋아졌다 한다.
정말 음식 조심하기로 온 가족이 굳게 결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둘째 아이가 같은 증상이 있었다.
학교 친구들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더니 친구들 중 그런 증상을 가진 아이는 없다고 한다.

 

며칠 뒤 K씨 가족의 균 배양 검사를 확인했다.
K씨는 균이 배양되지 않았지만 자녀 두 명은 이질에 의한 식중독이었다.

 

식중독은 의학적으로 같은 음식을 먹은 후에 두 사람 이상이 동일한 증세가 생겼을 때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음식을 먹은 후에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식중독이라고 한다.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서 세균성, 바이러스성, 기생충성 등으로 나뉜다.

대개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미생물의 발육이 최적상태를 이루기 때문에 모두 주의를 기울여 다가오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도록 해야겠다.

 

식중독균은 전염병과 달리 식중독균이 식품에 오염되어 일정량이상(100만마리정도)으로 증식된 식품을 섭취하여야만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중독균의 증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온도와 습도이다.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의 식중독 발생을 유발하는 균주가 초기 1000마리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100만 마리가 된다.
습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개 기온 35℃이상인 경우에 음식물을 방치할 경우 3~4시간, 기온 30-35℃인 날은 4~6시간, 기온 25-30℃인 날은 6~11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 경우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 충분한 가열과 신속한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법(The WHO Golden Rules for Safe Food Preparation)

 

1. 안전을 위하여 생․과채류는 위해 미생물 등에 의한 오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살균되거나 청결히 세척된 제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2. 식중독 등을 유발하는 위해 미생물을 사멸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히 가열하여야 합니다. 고기는 70℃ 이상에서 익혀야 하고 뼈에 붙은 고기도 잘 익도록 해야 하며, 냉동한 고기는 해동한 직후에 조리하여야 한다.

 

3. 조리한 식품을 실온에 방치하면 위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신속히 섭취하도록 한다.

 

4. 조리식품을 4-5시간 이상 보관할 경우에는 반드시 60℃ 이상이나 10℃ 이하에서 저장하여야 한다. 특히 먹다 남은 유아식은 보관하지 말고 버린다.
조리식품의 내부온도는 냉각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위해 미생물이 증식될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의 조리식품을 한꺼번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5. 냉장보관 중에도 위해 미생물의 증식이 가능하므로 이를 섭취할 경우 70℃ 이상의 온도에서 3분 이상 재가열하여 먹도록 한다.

 

6. 가열 조리한 식품과 날 식품이 접촉하면 조리한 식품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서로 섞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7. 손을 통한 위해미생물의 오염이 빈번하므로 조리전과 다른 용무를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8. 부엌의 조리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여 위해 미생물이 음식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행주․도마 등 조리 기구는 매일 살균․소독․건조시킨다.

 

이질은 소수의 균으로도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통한 감염 뿐 아니라 접촉에 의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K씨 가족의 작은 아이는 큰 아이가 외부에서 걸려온 이질에 의해 화장실, 방 등에서 직접 또는 문고리, 변기 등을 통해 접촉에 의해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로는 병의 중등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액보충으로 탈수를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피가 섞인 설사나 복통, 미열을 보이는 설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포도상구균 식중독

 

밥, 김밥, 떡, 도시락, 냉면, 두부, 어패류, 팥이나 크림이든 빵 또는 과자 등 우기(雨期)에 상하기 쉬운 식품들이 원인 식품이다.
포도상구균 오염된 음식이 몇 시간 실온에 방치되면 균이 증식하여 독소를 내며, 이 독소는 끓는 온도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이 식중독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된다.
오염된 식품을 먹은 지 30분-5시간(평균 3시간)내에 급성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잠복기가 짧다.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구토, 두통, 탈수 등으로 열은 거의 없으며 1-3일 후 저절로 회복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을 2시간 이상 보관 시 60℃이상이나 4℃이하에 보관해야 하며 손에 화농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식품취급을 금해야 한다.

 

비브리오 식중독

 

해수(海水) 세균인 `비브리오(Vibrio)'에 오염된 어패류가 원인 식품이다.
오염된 어패류를 먹은지 12-24시간 뒤부터 물 같은 설사, 복통, 오한, 권태감, 구토, 두통 등의 증세가 시작된다.
37-38도의 고열을 동반하지만 대부분 발병 후 1-7일이면 회복되는 게 보통이지만 심한 경우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드물게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올 수 있으며, 생명을 잃는 치사율은 0.5%정도이다.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며 60℃에서 15분 이상, 80℃에서 7-8분 이상 요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간질환 환자, 알콜 중독자,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등 만성 질환자들이 어패류를 생식하였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에 피부상처가 노출된 경우에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사망률(40~50%)이 매우 높으므로 이런 분들은 6월~10월 사이에 어패류 생식을 금하고 해안지역에서의 낚시, 갯벌에서의 어패류 손질 등은 피해야만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

 

살모넬라(Salonella)라는 균에 오염된 어패류, 날계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주요 원인 식품이다.
때로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바퀴벌레, 파리, 쥐 등 동물이나 보균자가 오염원이 되기도 한다.
이 식중독은 오염된 식품을 먹거나 오염원에 노출 후 12-36시간 후에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과 증세가 비슷하지만 38-40도의 고열이 2-5일간 계속되는 것이 다르다.
대개는 발병 3-5일 뒤 열이 내리며 자연 치유된다.

살모넬라균은 한랭에 대해 저항력이 강하고 오래 생존하며, 56℃에서 1시간이면 사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중독의 약 8%가 살모넬라증이며, 대부분이 달걀이나 육류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치료는 없으며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해 준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동물성 식품류를 철저히 요리하며, 냉장 보관했던 식품이라도 반드시 다시 익혀 먹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이질

 

시겔라(Shigella)라는 균에 감염된 상태를 의미하며, 대장과 소장을 침범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으로 제1군 법정 전염병이다.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되며, 매우 적은 양(10∼100개)의 세균도 감염을 일으킨다.
발열, 구역, 복통, 그리고 후증(잔변감)을 동반하는 소량의 점성, 혈성 설사가 흔한 증상이다.
약 1/3은 수양성 설사(물 설사)를 한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으로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소아는 경련을 보이기도 한다.

 

이질균(시겔라 균)과 접촉 후 보통 1~3일간(길면 1주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소량의 묽은 대변, 전신 통증, 식욕 부진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여러 날 동안 물 같은 설사가 심해지면서 복통 및 장을 침범한 증상이 심해진다.
약 1주일 이후부터는 피와 고름, 점액이 섞이는 양상의 대변이 나타나며, 대개는 1주일 정도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며, 특수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항생제 치료로 균이 배출되는 기간을 수일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질균이 배출되어 전염성이 있는 기간은 감염의 급성기부터 증상 발현 후 4주일 사이이다. 드물게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보균자가 될 수 있다.

 

치료 시에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 등의 지지 요법이 중요하다.
항생제는 이질의 이환 기간과 중증도를 경감시키고, 균의 배출 기간을 단축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의 위생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아이들의 대변을 치운 후나, 음식 조리 전에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캄필로박터 감염증

 

캄필로박터균은 돼지, 소, 개, 고양이, 닭 등에 존재하며, 우유, 음식, 물 등이 주요 원인 식품이다.
근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소아성 설사증에서 이 균이 많이 분리되고 있는데 오염된 식품을 먹은 후 3-5일 후 설사, 복통, 권태감, 열, 구역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이치료는 없으며,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고 균 배출을 빨리 끝내기 위하여 항생제를 줄 수 있다.
예방을 위하여 모든 동물성 식품재료를 완전히 익혀서 먹도록 하고, 물을 항상 끓여 먹으며, 동물과 접촉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대장균 감염증

 

위장염을 일으키는 대장균은 장독성, 장유착성, 장침습성, 장출혈성, 장병원성 대장균의 5가지로 분류된다.
이 질환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장독성, 장침습성, 장유착성 대장균은 질병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장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장병원성과 장출혈성 대장균은 오염된 식품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접촉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장독성 대장균은 개발 도상국에서 탈수성 영아 설사의 주원인임과 동시에 여행자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이며, 폭발적인 물같은 설사, 복통, 구역, 구토를 특징으로 하고, 열은 없거나 경미하다.
장유착성 대장균에 의한 설사는 심한 수분 손실로 인한 탈수를 흔히 일으키나 발열, 구토, 혈변은 흔하지 않으며 간혹 만성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장침습성 대장균에 의한 설사는 전형적인 세균성 이질과 구분이 안되며, 점액성이나 혈액성 설사를 초래한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설사는 특징이 없기도 하나 복통을 호소하며, 초기의 수양성 설사가 며칠 내에 육안적 혈변(출혈성 장염)으로 바뀌기도 한다.
대부분 발열이 없으므로 장침습성이나 이질균에 의한 질환과는 쉽게 구별된다.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위험이 높다.

요즈음 문제가 되는 O157이나 O26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여기에 해당된다.
장병원성 대장균은 대여섯 살 미만의 소아(주로 신생아)에서 급성 설사증의 집단 발생을 일으키며, 발열이 있을 수 있으나, 대변에 혈액이나 점액 성분은 없다.
그러나 증상이나 일반적인 검사만으로는 원인적 진단이 가능하지 않다. 치료시에는 수액 및 전해질 장애를 교정해 탈수증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독성과 장병원성 대장균에서 항생제의 사용이 고려되기도 한다.

 

 

김형준은?

 

=제주시 탑동365의원 원장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제주대학병원 외래강사를 비롯해 대한미용의학회 부회장, 연세로즈엘 성형외과 피부과 자문의,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집(제주시 조천읍 소재) 촉탁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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