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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제주]김태룡 센터장 "대비만이 최선…전문인력 양성 시급"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이 오키나와를 통과해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습니다. 매우 강한 중형급을 유지한 채 제주도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다시 '새로운 놈'을 만났다. 만만치 찮은 놈이다. 제 16호 태풍 '산바'. 16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상황실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우리의 국가태풍센터는 태풍 경보구역으로 진입한 시점부터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상황실을 구성했다.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태풍의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국민행동요령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예상 진로가 비슷한 유형의 태풍을 대입, 태풍 진로를 분석하고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눈코뜰 새가 없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태풍의 길목 제주에서 태풍을 잡는 태풍 예보·감시 기관이다. 연중 24시간 태풍의 이동경로와 규모를 감시하고 예측한다. 신속하게 태풍에 대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08년 4월 문을 열었다.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로 1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태풍 예보시간을 앞당길수록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4명이 교대로 모니터를 감시한다. 태풍이 일단 발생하면 평소 연구업무를 맡던 직원까지 모두 상황실에 투입된다. 기상청 위성센터, 오창의 슈퍼컴퓨터센터와 연결해 1시간 단위로 영상회의를 하면서 태풍의 진로와 강도를 예측한다. 태풍발생 지역을 감시하고, 구름 조직을 살피며 바다 에너지 변화를 뒤쫓는다.

 

태풍센터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한라산 중턱 해발 270m 중산간에 자리잡고 있다. 태평양이 보일 정도로 탁 트인 6만5000㎡ 부지에 2층짜리 청사와 관사로 구성됐다.

 

2010년 120시간 태풍진로 및 강도 예보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부터 태풍 5일 예보를 정식운영했다. 올해부터는 태풍 통합 5일 예보를 실시하고 열대저압부 예보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올해 태풍 분야 최고 권위가 있는 WMO/UNESCAP 태풍위원회 ‘킨타나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태풍 '산바' 영향권에 서서히 들고 있는 지난 16일 태풍센터에서 김태룡 센터장을 만났다.

 


 

◇제 16호 태풍 산바의 위치와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

 

"16호 태풍 산바는 오늘(16일) 오전 9시 오키나와를 통과해 약 80km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38hPa, 중심부근의 최대풍속 초속 48m, 시속으로는 173km이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반경이 420m에 이르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태풍의 상륙시점과 진로에 변화가 있나?

 

"이번 태풍은 초기에는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었다. 하지만 예상한대로 동중국해를 계속 북진해서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태풍은 내일(17일) 제주도 부근을 지나 낮에는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 밤늦게 중부지방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이 2003년 매미와 비교되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산바가 가장 발달했을 때는 매미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산바가 통과하는 동중국해는 열용량이 '매미' 당시보다 작기 때문에 약화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산바가 빠르게 북상하면 약화되는 기간이 짧아져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도 있다.

 

 

◇태풍의 강도나 피해 예상정도는?

 

"이동속도가 빠른만큼 강풍피해도 예상되지만, 상층 한기가 태풍과 만나게 되면 매우 강한 집중호우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 산간과 지리산 부근에는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와 바람이 동반된 강한 태풍으로 내습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해일도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인데?

 

"오늘과 내일은 음력으로 초하루와 2일에 해당돼 천문조가 높은 시점입니다.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만조시 태풍에 의한 강풍과 너울이 더해지면 폭풍해일이 발생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해안가 저지대 침수와 월파에 의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으로 인한 최대 고비가 되는 시점은?

 

"태풍이 제주도 부근까지 북상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내일(17일) 새벽부터 내륙을 관통하는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18일 새벽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태풍이 더 찾아올 가능성은?

 

"올해는 8, 9월에 잇달아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태풍의 이동경로인 동중국해상은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 열용량이 작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하순부터는 태풍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되면서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통계적으로 10월에 우리나라에 태풍이 올 가능성은 10년에 한번 꼴이니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보면 됩니다"

 

 

◇태풍을 예측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태풍예보는 과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상태에 대한 수치 예보 모델이 필요하고 연구와 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대학교에도 대기과학과가 만들어져서 기상에 관한 전문인력이 양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풍 예측과 관련된 노하우가 있다면?

 

"2009년 5월에 제주도에 내려와 4년째 태풍을 맞이하고 있다. 2008년 태풍센터 창설당기에는 자료와 체계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체계적인 업무능력과 수준으로 큰 태풍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태풍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태풍에 피해를 입은 분들은 항상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노력해도 잘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태풍의 강도에 비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항시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태풍에 대한 대비를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앞서 지나간 볼라벤과 덴빈의 의한 피해도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피해가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가능한 강풍대비와 집중호우에 대비해 시설물 안전을 보강해야 한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즉시 대피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 적어도 귀중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산바'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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