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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피린의 발견

기원전 1500년경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을 진통, 해열제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고대 파피루스에 남아있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버드나무 껍질을 진통, 해열에 사용했다. 또 그 잎을 분만시 통증완화 목적으로도 사용했다.

 

2세기 전에 와서야 진통제 성분이 버드나무에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대량 생산해 류마티즘 및 장티프스 등의 염증성 질환에 사용했다.

 

하지만 속쓰림과 구역질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복용이 쉽지 않은 약이었다.

1897년 독일의 바이엘(Bayer)사의 화학자인 펠릭스 호프만이 류마티즘으로 ‘살리신’을 힘들게 복용하는 그의 아버지를 보고, 살리신의 화학구조를 변화시켜 부작용을 줄인 신약을 개발했다.

 

이 신약이 1899년에 발매된 바이엘사의 아스피린이다.

 

이후 유사한 화합물이 다량 개발되면서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라 불리는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에 그 원조격인 아스피린이 진통소염제로의 역할을 내어주고 있다.

 

이른바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심장혈관질환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질환의 합병증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예방목적으로 아스피린 사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아스피린의 또 하나의 기능인 혈전방지효과 때문이다.

# 아스피린과민증 3대 증상

아스피린이 시판된 후 약 30여년이 지난 1920년대 초, 잘 치료되지 않는 기관지천식과 비염이 심하고 비용종(코안에 생기는 물혹)이 있는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두 질환의 증세가 악화되는 현상이 알려졌다.

 

이후 이러한 현상은 아스피린과민증 3대 증상이라 불려졌다.

 

난치성 비염, 비용종증, 천식이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스피린과민증이지만 아스피린 외 유사한 진통소염제에서도 같은 증상이 있어나는 교차반응을 보인다.

 

나타나는 증상도 경미한 두드러기나 눈 주위가 붓는 증상, 비염의 악화(콧물, 코막힘, 재채기)부터 천식의 악화(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쇼크 등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의 중증까지 다양하다.

 

아스피린과민증은 주로 30대 이후에 나타난다. 일반인의 약 1% 정도가 있다고 하나 대부분 증상이 경미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비염 혹은 천식이 있는 경우 약 10% 정도 동반된다. 비염, 천식, 비용종이 같이 있는 경우 아스피린과민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30-40%까지 올라간다. 그러므로 진통소염제 복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종합감기약 혹은 일반약 중 혼합진통소염제의 대부분(게보린, 사리돈, 암시롱 등)에 아스피린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복용여부와 증상과의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 아스피린과민증인지 알아보려면…

확진 방법은 현재까지 아스피린 유발검사밖에 없다. 아스피린을 적은 용량부터 구강, 기관지, 비강 등으로 투여해 실제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아스피린 과민증이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아스피린 혹은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질환(비염, 비용종증, 천식, 두드러기 등)이 호전된다. 하지만 완전한 회피가 쉽지 않다.

 

아스피린과민증이 있는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대표적인 상품명으로는 타이레놀)과 셀레브렉스(CelebrexⓇ) 등이다.

 

관절염, 심장병, 당뇨병 등으로 지속적인 아스피린계열 약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안전성 시험을 통해 처방받거나 탈감작법(desensitization)을 이용하면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탈감작법은 적은 용량에서 치료용량까지 서서히 약물을 투입한다. 이에 경한 아스피린과민증 증상이 일어나도록 유도한 후 용량을 증량시켜도 반응이 없는 불응기(부작용이 없는 상태)에 도달하면 치료용량을 지속적으로 투약해 계속 유지해 나가는 방법이다.

 

아스피린과민증은 아스피린 혹은 아스피린 계열 약물이 널리 사용되면서 생긴 질환 혹은 현상이다. 병력을 통한 임상적 의심이 중요하며, 아스피린 기관지유발검사로 확진 가능하다.

 

철저한 회피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이에 담당 진료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도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반드시 아스피린 계열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질환이 동반된 경우는 탈감작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재천은?
=제주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의학석사를 취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내과 전공의를 거쳐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에서 임상강사을 지냈다. 미국 테네시대학병원 알레르기/면역학과(University of Tennessee, Division of Allergy/Immunology) 전임의,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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