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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K씨가 수개월간의 하복부 통증과 설사를 주 증상으로 진찰실을 찾았다.

 

환자는 대개 출근길을 서둘러야 할 아침 시간에 하복부 통증이 쥐어짜는 듯 생기며 급하게 배변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했다. 또 배변을 하면 보통 사라지나 때로는 배변을 해도 완전히 본 느낌이 아니어서 바쁜 출근 시간에 여간 곤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이러한 증상 없이 지내는 때가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 있기도 했다. 직장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듯하다. 최근 들어서는 식사 후 15~30분경과 뒤 배가 살살 아파 오면서 화장실을 찾게 되고 때로는 대변의 형태가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기도 하며 염소똥처럼 나올 때도 있다고 했다.

 

환자의 아버지는 수년 전 대장암으로 사망했으며, 그 당시 부친의 첫 증세가 연필처럼 가는 대변으로 시작하였기에 혹 자신도 대장암 시초가 아닌지 걱정되어 장 촬영을 해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는 최근 체중 감소나 혈변 등의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환자의 모든 증상은 소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전형적 증상들이었다. 그러나 환자를 안심시키고 동반된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대장 X-선 검사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부합하는 대장의 경련성 수축 외에는 정상이었다.

 

외래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배변장애 및 하복부 동통이나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더 자세한 검사를 해보아야 하겠지만 많은 경우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질환이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이나 그 연관 장기에 기질적인 병변 없이 대장의 기능 이상을 가져온다. 그리고 주로 대장의 과잉 운동에 의해 나타나는 모든 복부 증상을 말한다.

 

이 병의 발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첫째, 유전적 경향으로 흔한 가족내 발생을 볼 수 있다. △둘째,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서 육류의 소비 증가와 섬유질 섭취 감소로 배변 습관이 불규칙하게 되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정서적 요인으로 우리 몸의 장은 뇌중추에 의한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는다. 이 자율신경계를 통해 정신적인 불안, 긴장, 공포 등의 갈등은 장운동을 항진시키고 반면 실망이나 낙담 등은 장운동의 감소를 가져와 변비나 설사를 초래하게 된다. △그밖에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나 내분비 장애도 한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

 

이 병은 10-30대의 청․장년층에서 많이 보며 배변 습관의 변화,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대개 환자는 배변 전 심한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을 호소하면서 설사나 변비를 호소한다.

 

배변 상태에 따라 변비형과 설사형으로 나눈다.

 

변비형은 변이 굳고, 토끼변 같이 나오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치 않은 느낌을 준다. 설사형은 하루 1-3회의 묽은 변이 나타나고 배변시에 통증은 없다.

 

그러나 위의 증상이 있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 소화성 궤양, 만성 췌장염, 소장 흡수장애, 기생충 감염, 장티푸스, 자궁내막염, 대장암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복부 검진을 하고, 직장검사와 대변검사를 한다.

 

체중감소, 간비대나 종괴, 심한 피로감 등의 소견 보이는 경우에는 보다 기질적인 병변을 찾기 위해 광범위한 임상적 검사를 한다.

 

그러한 소견이 없을 경우에 혈액검사와 적혈구 침강 검사, 대변 잠혈검사 등을 한다. 여기서 이상 소견이 보이면 다시 광범위한 임상적 검사를 한다.

 

별 이상이 관찰되지 않을 때는 가족력상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대장경 검사나 대장 조영 검사 등을 한다. 이상이 있으면 필요한 더 자세한 검사를 한다.

 

기질적인 병변이 없을 때는 △3개월 이상동안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복통, 복부 불편감이 배변 후 좋아지거나 대변횟수 변화와 관계가 있는지, △배변 횟수 변화, 대변모양, 굵기, 점액성분 여부, 가스가 찬 느낌,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들 중 둘 이상이 자주 나타나는지, △통증 때문에 밤에 깨지는 않는지(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경우 통증 때문에 잠을 깨지는 않는다)를 알아본다. 만약 이럴 경우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려도 좋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 및 예방

 

치료로는 식사가 제일 중요한데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야채를 섭취하는 게 좋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나타날 때는 먼저 이를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며 아울러 약물 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치료계획은 전문가와 상의하여 세우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교육, 식사변경 및 환경 요소 극복을 도울 만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치료는 수개월 걸릴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변비가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섬유질의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한다. 이러한 식사와 생활습관 변경에도 충분히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심한 경우에는 증상에 맞추어 진경제나 지사제, 섬유질 보충제, 하제 등의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증상이 아주 심할 경우에는 장 문제와 연관된 만성 불안에 대한 약물을 복용한다. 그 외에도 항우울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경우 정신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형준은?

 

=제주시 탑동365의원 원장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제주대학병원 외래강사를 비롯해 대한미용의학회 부회장, 연세로즈엘 성형외과 피부과 자문의,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집(제주시 조천읍 소재) 촉탁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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