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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필의 세상훑기(17)…선거방송으로 채널사수하나?

 종편(종합편성채널)이 살판났다. 대선을 계기로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사토크프로그램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덕에 전체 시청률까지 조금 오른 상태다.

 

 밤 8~10시 골든타임대 지상파 채널은 드라마ㆍ예능프로를 내보는데 종편 채널은 대부분 대선 이야기로 편성돼 있다. 국민의 선거 관심을 등에 업은 특화전략이다. 낮이나 밤이나 오로지 선거 특집방송이다. 보도전문 채널인지 종합편성 채널인지 헷갈릴 정도다.

 

 시청자는 채널을 옮겨다니며 입맛에 맞는 앵커나 사회자, 패널을 찾는다. 출연자는 톡톡 튀는 사람이 많다. 가끔 방송에 어울릴까 염려되는 ‘과격한’ 단어가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이것이 시청자 눈과 귀를 잡아매니 종편 입장에선 “굿”이다.

 

 모 교수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심한 표현을 쓰다가 프로에서 하차했지만 해당 프로는 주가를 높인 셈이 됐다. 이들 종편의 대담 프로를 보고 있노라면 보수 성향이 농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중동 보수신문이 모태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종편은 생동감을 주기 위해 대선 프로를 온종일 생방송(LIVE)으로 진행한다. 격한 발언이나 진행 실수가 있더라도 지상파가 아니라 괜찮겠지 생각하는 것 같다.

 

 종편만 살판난 게 아니라 정치평론가, 여론조사 전문가도 살판이 났다. ‘시사평론가’‘문화평론가’등 각종 평론가와 연구소들 소장ㆍ대표가 이렇게 많은지 예전엔 몰랐다. 설 자리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대선 판세에서 영향을 미치는 뉴스 인물도 실시간으로 불러낸다. 지난 6일 ‘리틀 DJ’로 불리는 한화갑씨는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그날 저녁 상한가를 쳤다. 종편들이 스튜디오로 불러내니 밤무대를 뛰는 ‘한물간 유명가수’처럼 이 종편, 저 종편에 정신없이 출연했다. 뉴스메이커 궁금증을 ‘날방송’으로 풀어주니 속은 후련했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부산 첫 만남 유세(7일)는 앞다퉈 생중계했다.

 

 이 같은 대선특수(特需)는 종편의 존재감을 굳혀줬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의 지난주(3~8일) 유료방송 시청가구 조사에 의하면 종편의 평균 시청률은 1.1~1.3%였다. 1%를 넘기 어렵던 종편으로선 획기적 인 일이었다. 지상파들 시청률은 4.7~7.2%였다.

 

 

 잔치 분위기에서 나온 한 종편의 ‘모태(母胎)신문’ 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시사토크 프로그램 시청률이 3.2%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개국 1주년을 맞은 종편이 출범 초기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한 종편도 모태신문에서 지난 8일 일일시청률이 1.77%를 기록해 종편 사상 최대였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깊이 있는 대선 방송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며 “현장감 있는 뉴스와 평론가들 분석이 조화된 프로그램을 특별 편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종편 4사의 누적 순손실은 1197억원(TV조선 제외)으로 집계됐다. 사별 순손실은 jTBC 825억원, 채널A 191억원, MBN 181억원이고, TV조선은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5개월이 흐른 지금은 적자가 더 늘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드라마ㆍ예능 프로 제작에 힘을 쏟은 곳은 적자 폭이 컸다.

 

 종편들은 “향후 시청률이 대선 때만 같아라”를 염원할 것이다. 종편이 적자를 줄여 채널을 사수하려면 시청률이 올라야 한다. 그런데 어떡하랴. 종편을 살리려고 선거를 매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조한필은?=충남 천안 출생.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고대사를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편집부·전국부·섹션미디어팀 기자를 지냈다. 현재는 충청타임즈 부국장 겸 천안·아산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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