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주/ C&C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서귀포 행정시장이 위험천만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 고교동문회 모임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도지사의 당선과 자신의 임기 연장을 연관 지어 자신이 행정시장을 더 해야 동문들에게 더 많은 승진기회와 사업몰아주기가 쉬워질 것이라는 발언이다. 제주정치문화의 후진성을 보여준 이 사건은 결국 일파만파 번져나갔고, 급기야 사건발생 반나절 만에 제주자치도지사는 서귀포시장을 직위해제 조치하였다. 이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정황상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 서귀포시장에 대한 직위해제 처분은 타당한가? 일반적으로 직위해제는 관계법령에 따라 공무원 자신에게 당해 직무를 계속하여 수행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사후제재로서 공무원 신분을 유지시킨 상태에서 그 보직을 해제하여 해당직무를 맡지 못하도록 하는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말한다. 이에 따라 각종 공무원법령은 첫째로 특정 공무원에게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불량한 경우, 둘째로 징계의결의 요구를 받은 경우, 셋째로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중 어느 하나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임명권자는 그에 대하여 직위해제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지난 해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5명 이상만 모이면 금융·보험 분야를 제외한 다양한 영역에서 자유롭게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인적결사체로서의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게 되었다. 새로운 법 체제 하에서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새로운 경제모델’, 즉 ‘사회적 경제’ 모델이 시민의 삶 속에서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런 새로운 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 한 사람이 전체 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할 수 없고, 의결권도 출자금액에 관계없이 1인1표로 이뤄진다. 즉, 1주1표의 원칙에 따라 지분 크기가 권한을 좌우하는 상법상 기업과 다르다. 이익증진, 동질성 및 호혜와 배려, 협력원칙이 주된 운영 원칙이 적용되고, 사업잉여금도 10% 이상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협동조합은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가진 인적 결사체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유일하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기업과는 다르다. 그렇더라도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일차적으로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경제적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동조합이 정상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회사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가
▲ 백승주/ C&C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제주도의 정치·행정·문화현상의 독특함을 상징하는 표현이 있다. 정치지향의 “궨당관계(親戚關係)ㆍ부조관행(扶助慣行)”이다. 최근 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관심은 제주의 미풍양속으로서의 궨당관계나 부조관습에 대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괸당관계ㆍ부조관행은 지역 공직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위력을 발휘해 왔다. 민의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의 경우 당선자가 공공연하게 개발행정의 인·허가 과정에서 선거과정에서의 기여도를 따지는 복마전이나 다름 없었다. 객관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특혜시비를 조장하여 공정한 법집행을 기대할 수 없게 하는 악습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의 타파에 대한 도민적인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이 궨당관계ㆍ부조관행에 전·현직 지사들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다시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것이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맞춰 이 관심은 다시 증폭되고 있다. # 애당초 제주의 궨당관계나 부조관습은 아름다운 미풍양속이었
▲ 백승주/C&C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행정조직 문화의 특징 중 하나에 상황주의란 표현이 있다. 주로 권한 있는 리더의 결단이 그가 처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임의적이고 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행하는 행정행태를 지칭할 경우 사용된다. 이런 상황주의 논리가 리더의 정책결정이나 여타 의사결정과정에서 주로 먹혀들게 되어 리더가 이 상황을 즐겨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적법 타당한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는 법치보다는 사람 또는 관계중심의 인치가 우선하게 되어 특혜 또는 편법이 조장되는 우려를 낳게 된다. 게다가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권한행사 법규를 보편적으로 적용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의적 판단을 우선 존중하여 적용하게 된다. 행정의 제일의 목표인 객관적ㆍ합리적 공익실현이라는 공동선 추구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제주도지사의 행태가 상황주의적인 관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포럼 개최에 즈음하여 열린 지역 언론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도지사의 언사가 문제가 되었다.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포럼 개최 당일 도지사가 자청하여 기자들을 상대로 누구도 발설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난제(難題)들을 스스럼없이 발설함으로써 화(禍)를 자초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