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업은 일반 주거시설을 대여해주는 사업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열풍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에어비앤비(Airbnb)’가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성공하였다. 한국에서도 수년전부터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기존 숙박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 공급과잉의 문제, 안전성 등 다양한 이유로 제동이 걸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공유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지역에서의 내국인 대상 공유숙박 허용을 추진하기로 확정 발표하였다. 공유숙박의 대표적 브랜드인 에어비앤비는 공기를 불어넣어 언제든 쓸 수 있는 공기 침대(airbed)와 아침식사(breakfast)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에어베드 앤드 브렉퍼스트(airbed and breakfast)’의 약자로 숙박시설과 숙박객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 모델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8월에 창립된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하루 평균 150만 실을 연결해 줄 정도로 성장하여 우버와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상위 10개 유니콘기업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업가치 약 300억 달러에 이를 만큼 거대한 사업체로 성장하였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제주관광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소위 내국인용 관광지가 아닌 국제적인 관광지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가장 뚜렷한 성과다. 그리고 연간 1만 명 이상의 제주이주민들이 생겨나면서 제주도민 약 67만 명 시대가 열린 것도 사실 관광산업 성장의 혜택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에도 제주도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은 바로 언제까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제주도에서는 제주관광 수용력의 문제가 뜨거운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수용력이라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제주가 가진 그릇의 크기에 적정할 만큼 관광객을 받아들일 것인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품을 수 있을 만큼 그릇의 크기를 키울 것인지 시각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수용력을 논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들 스스로의 마인드를 바꿔보는 것이 먼저인지 아닐까 제언해 본다. 그런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 즉 역발상으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고민해본다. 사전적 의미의 역발상은 어떤 생각과는 반대로 또는 거꾸로 생각해 내는 일이다.
▲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경영학박사 제주관광이 2013년 내도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열더니 불과 3년 만에 1400만 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에 대한민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내도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기도 하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급증세를 보이며 전체 내도 관광객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는 제주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관광수입이 증가한 것은 당연하고 관련 관광산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즉, 도내 숙박업소, 식음료, 관광지 모두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단위당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됨으로써 타 지역 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이런 효과는 제주가 섬이라는 지리적 약점으로 인해 물류비 및 각종 자재비, 재료비 등이 비싸서 생기는 제주관광의 가격경쟁력 약점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줄 수 있기도 하였다고 본다. 또한 내도 관광객의 증가와 지속적인 인구 유입은 제주에의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과거 제주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주관광
▲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내도관광객 1천만 명 시대가 보여주듯 제주관광은 양적인 면에서는 이론의 여지없이 커다란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세를 지속시키고 나아가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 필요하다. 제주관광의 약점이라 지적받는 보여주던 관광에서 이제는 즐기게 하고, 느끼게 하고, 사게 하는 관광의 다양성을 갖추어야 한다. 관광은 이성이 아니고 감성이다. 똑같은 호텔에서 묻고,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저마다 느끼는 만족감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소위 칠성급 럭셔리 호텔에 묵은 사람 보다 한적한 시골의 초가에 묵은 사람이 더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도 관광이다. 그런 이유로 잘 나가는 선진관광지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감성에 어필하는 관광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이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로마의 대표적 관광지인 트레비분수이다. 유적으로서의 트레비분수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더욱 매력적인 것은 트레비분수의 감성 자극이다.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 너머로 세 개의 동전을 던지면 순서에 따라 ‘로마로 다시 돌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