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정 교수/ 제이누리 논설위원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 최고의 대학,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 한국 고등교육을 대표하는 대학, 한국을 이끌어가는 각계 인재를 배출한 대학, 전문대학과 교육대학교를 제외한 일반대학교 186개교 중 아직은 가장 으뜸이라고 인정받는 대학, 동시에 비판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학... 그 위상을 보여주는 것일까! 며칠 전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서울대’라는 명칭을 없애고 광역 거점별로 국립대를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서울대 폐지는 2004년 당시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 위원회에서도 ’국립대 공동학위제‘의 제안과 함께 논의되다가 교육전문가 및 여론의 반대로 철회된 적이 있다. 당시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폐지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 학부 폐지에 반대가 56.4%, 찬성이 30.9%로 나타나 반대의견이 두 배 가까이로 나타났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예외없이 정당이 되었든, 후보 개인이 되었든 교육정책에 관한 공약이
▲ 이혜정/ 한남대 교직과 교수 “삭발 끝!” 얼마 전 문자로 보내온 중학생 아들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다. 그 전날 정기적으로 행하는 두발검사를 위해 미용실을 다녀온 아들은 더 짧아야 한다며 저녁도 거르고 미용실로 갔다. 그리곤 두 시간 만에 이렇게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그리고 10여분 뒤 후드 티로 머리를 가리고 들어온 아들을 보고 우리 식구 모두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1970년대로 돌아간 듯, 군 입대하는 듯한 머리 모양을 보고···. 조금 전 아들의 메시지를 애교 섞인 투덜거림인 줄 알았던 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에 “우리 아들, 얼굴이 잘 생겨서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네”란 말로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두발단속 강화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학부모 총회에서 교장선생님께 건의할 것이라는 말들과 함께 1주일 정도 학교와 가정은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의 장 속에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었다. 드디어 학부모 총회가 열리던 날! 아이들의 열망을 가슴에 품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학부모 어느 누구도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