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가는 떨어지는데 왜 제주는 오르나?

  • 등록 2013.01.10 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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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휘발유價 전국보다 30원 비싸…8일째 계속 오름세
한국석유공사와 제주도 분석은 제각각…섬? 농협주유소?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전국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유독 제주지역만 오르고 있다.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휘발유를 쓰고 있다. 왜 그럴까?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전국 주유소에서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9일 보다 0.36원 떨어진 리터당 1927.17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0.61원 떨어진 리터당 1751.99원이다. 1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내등유도 0.19원 떨어져 1375.26원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날인 10일 제주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957.34원이다. 경유는 1781.01원에 판매되고 있다. 9일 보다 각각 0.1원과 1.39원 올랐다. 3일 전인 7일 보다 19.31원, 9.97원 오른 것이다. 1월 3일 이후 8일째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휘발유의 경우 서울·광주·제주에서 올랐다. 경유는 인천·울산·제주에서 올랐고 실내등유는 경기·인천·부산·제주에서 오름세다. 제주지역은 휘발유나 경유나 실내등유 등 모든 석유제품이 다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제주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56원으로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경유와 실내등유도 리터당 30원 가량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처럼 지하철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버스 시간대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제주도의 등록된 차량은 총 27만 여대에 이른다. 세대 당 보유대수는 1.20대로 전국평균 0.93대 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그만큼 휘발유 가격이 도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주유소를 찾은 정남훈(37·제주시 연동)씨는 “최근 휘발유 값이 많이 올라 자동차를 운행하기 겁이 난다. 종종 버스를 타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차후에 자동차를 바꾸게 된다면 경유자동차를 알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값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시 외곽지역에서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김지훈(제주대 2년)씨는 “유지비가 이렇게 많이 들 줄 몰랐다. 등록금도 문제지만 휘발유 값도 문제다. 적정 수준으로 떨어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제주지역 주유소 수는 총 224개로 제주시 151개, 서귀포시 73개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만 석유제품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각 기관이나 업계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농협주유소 가격에 맞춰 주유소들이 가격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 이경실 에너지정책 담당 주무관은 “석유류 가격은 자율이다. 전국적으로 가격 경쟁을 통해 공급된다. 2011년부터 도내 휘발유 가격은 전국평균 가격대로 공급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제주지역은 농협 주유소와 일반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이 있다. 대체적으로 농협주유소 가격 변동주기에 따라 일반주유소 가격은 변동되는 경향 있다”며 “타 시도는 주유소마다 가격경쟁이 발생해 재고물량을 감안하면서 조금씩 가격변동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농협주유소의 영향으로 정유사 가격 변동의 흐름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농협주유소는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농협에서 직접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정유사 가격이 적용된다.

 

이 주무관은 “이번 주의 경우 조금 올랐다”면서도 “지난해 9월 다른 지역에서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대를 기록할 때 유일하게 제주가 1900원대에 공급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피넷은 유통단계를 꼬집었다. 오피넷 관계자는 “제주도 지역은 섬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사업자 유통단계 상에 절차 문제가 있어 타 지역과의 공급가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제주지역만 오르는 이유에 대해 함구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담당자는 “주유소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주유소 재량에 맡기는 부분이다. 특정 지역의 공급가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주유소업계도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한숨이다.

 

노형동의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주유소 간에 출혈 경쟁도 있어 영업이익이 크지 않다”면서 “서민들에게 싸게 휘발유를 제공하고 싶지만 업계 사정상 마냥 공급 가격을 내릴 수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포화 상태인 주유소 시장에서 생존 경쟁이 치열해 휴업하는 주유소도 발생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용섭 기자 shinsoul@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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