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멸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지슬’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에 이어 프랑스 브졸영화제에서도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은 지난 5일 개막해 12일 폐막한 브졸영화제에서 장편영화 국제 경쟁 부문(현대 아시아 영화관의 얼굴)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했다.
<지슬>은 해당 부문에서 10개의 작품과 경쟁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국내 작품으로는 허안화 감독의 <심플라이프>가 장편 경쟁 부문에, 이학준·고동균·석혜인 감독의 <천국의 국경을 넘다2>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출품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과 CGV무비꼴라주상 등 4관왕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이 이어졌다.
<지슬>이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는 지난 1995년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영화제다. 아시아지역의 장편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아시아영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재중동포 장률감독의 <망종>이 대상을 수상하고, 개막작으로 허진호 감독의 <외출>이 선정된바 있다. 이후 지난 2009년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INALCO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영화 <지슬>은 제주4·3 학살의 광풍을 피해 동굴로 피신한 제주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주사람들에게 먼저 선보이고 싶다'는 오멸 감독의 뜻에 따라 다음달 1일 제주CGV에서 전국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주상영이 끝나면 전국 스크린무대로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