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고향’ 제주에서는 지금 "신들과 교감 중"

  • 등록 2013.02.18 09: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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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127개소에서 무사안녕과 풍년.풍어기원 마을제 '러시'

 

‘신들의 고향’ 제주도 곳곳에서 지금 신들과 교감을 펼치고 있다. 제주는 1만8000여의 신들의 설화가 있는 섬이다. 그러한 ‘신들의 섬’ 제주의 각 마을에서 계사년(癸巳年) 정월에 들면서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다양한 마을제가 열리고 있다.

마을제는 지난 설날인 10일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도내 127개소에서 진행된다. 대부분은 다음 달 중순까지 열린다.

 

마을제는 예로부터 ‘길일’ 또는 ‘손 없는 날’로 알려진 정일(丁日) 가운데 새해 첫 중정일인 17일을 전후해 포제, 마을제, 동제, 해신제, 토신제, 당제 등을 올리게 된다.

 

모시는 신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포제단·당·마을회관 등에서 제례를 거행한다.

 

 

특히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인 송당리 마을제와 제6호인 납읍리 마을제가 22일 오전 7시 송당본향당(당오름)과 19일 자정 금산공원 포제단에서 각각 열린다.

 

제주도의 마을제는 남성들이 주관하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와 여성들이 주관하는 무교식 마을제인 당굿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송당리 마을제는 무교식 포제로서 여성 당신이 좌정돼 있는 곳으로 무교식 포제의 전형을 지니고 있다. 송당리 마을제는 당굿이다. 당굿을 통해 마을 집집마다 본향 당신에게 ‘아무개 집안에 왔다’고 아뢰고 식구들의 신을 받는 ‘예명올림(열명)’을 한다. 집안에 아픈 환자가 있을 때 집안의 액을 막고, 마을의 연유를 닦고 마을의 도액을 막는 일을 본향당신을 청해 기원하는 것이다.

 

납읍리 마을제의 제일은 정월 초정일(初丁日) 또는 해일(亥日)에 치러진다. 유교적 의례방식에 따라 거행되며 남성들에 의해 관리되고 남성 유지들이 제관이 된다. 30여 년 전부터 이장이 초헌관을 맡고 있다. 입제는 3일전에 제청이 들고 금기시하는 사항은 시체를 보지 말며 개고기 따위를 먹지 않는 것이다. 제례의 순서는 향교의 석전제와 사뭇 다르다.

 

 

이 외에도 제주도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된 제주시 화북포구에 있는 해신사(海神祠)에서도 14일 해신제가 열렸다. 바다에서의 안전한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다. 해신사는 조선 순조 20년(1820년) 제주목(牧) 관문인 화북포구에 목사 한상묵(韓象默)이 처음 세웠다. 주민들은 매년 음력 1월 5일 제를 올리고 있다.

 

제주 전래의 세시풍속인 마을제는 주민들의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이웃 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미신이라는 이유로 끊겼다가 1980년대부터 다시 부활해 지금에 이어지고 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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