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들은 빨갱이가 아닌 무고한 양민들"

  • 등록 2013.02.25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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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멸 감독, '지슬' 3만 도민 목표…지역 독립영화 가능성 많아

제주 4.3을 다룬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을 만든 오멸 감독이 희생자들은 이념과 상관없으며 폭도나 빨갱이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을 겨냥해 강한 뜻을 표명한 것이다.

 

오멸 감독은 25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간드락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영화는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제주4‧3이 65년 동안 외면 받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4‧3사건의 발생지인 제주도에서 많은 관객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며 "3만명이상의 관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제주도민이 봐 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제주 4‧3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들에게 영화를 통해 어떻게 이야기를 건낼까 많이 고민했다.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치유도 중요하단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만들 때 이념적 상황이 작용하긴 했다. 여전히 일부에서는 폭도·빨갱이라고 표현한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주도에서 무고한 양민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희생자들은 순박하고 무고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 감독은 독립‧예술영화 제작여건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제주4‧3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큰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이 자체가 큰 뉴스거리다”라며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통증에 무던해 지면 우리 미래가 더 의심스럽지 않겠냐”라고 지적했다.

 

오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영화 ‘지슬’이 파장이 예상되는 장르다 보니 다음 작품에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제주도를 풍경으로 하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슬’의 제작을 맡은 고혁진 프로듀서는 “제주지역 예술단체들은 제주지역에 영화인구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독립‧예술영화를 향유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을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생각한다.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많다. 향유하고자 하는 매니아층이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지역을 소재로 한)독립‧예술영화를 만들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이 단정한다."며 "따라서 ‘지슬’을 통해 제주지역의 장점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독립‧예술영화가 발전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적당한 시기다”라고 주장했다.

 

영화 ‘지슬’은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CGV제주점에서 상영된다. 이후 22일부터 4월말까지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도 볼 수 있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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