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슬>, 신혼여행객도 관광객도 도민도 찬사

  • 등록 2013.03.11 16: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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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흥행몰이 돌풍 예고… 10여일만에 관람객 8천명, 1만명 고지 '코앞'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지슬'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여일 만에 관객수 8,000명을 넘겼다. 독립영화 흥행여부를 가늠하는 1만명이 눈앞에 다가선 것이다.

 

지난 9일 오멸 감독의 전 작품인 '뽕돌이'가 KBS1 TV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송되면서 오 감독의 작품인 '지슬'에 대한 전국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주중, 1만명은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14일 안팎으로 1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 '지슬'이 열흘만에 관개 8,000명을 불러모은 것은 입소문과 SNS의 영향이 컸다. 제주영상위원회와 4.3평화재단의 지원, 소셜펀딩 등 끌어모을 수 있는 돈을 다 끌어다 만든 영화이기에 홍보, 마케팅 비용은 거의 없다. 실제 오멸 감독은 2월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돈이 없어서 홍보비용은 엄두도 못낸다. 자파리필름 관계자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고 밝힌바 있다.

 

입소문에 입소문을 거듭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지슬'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신혼여행 장소를 제주도로 선택한 한 신혼부부는 일부러 영화관을 찾아 '지슬'을 관람했다. 휴가차 내려온 관광객도 개봉 첫날 아침 영화관을 찾았다. 이미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과 영화배우 안성기, 강수연 씨가  '지슬'개봉 첫날 제주로 직접 내려와 영화를 관람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이종필(36)씨는 "이번 제주여행은 '지슬'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의 시간이었다. 전국 개봉 전, 제주에서 미리 개봉한다는 걸 우연히 알게되었고, '당연스레' 극장으로 갔다"며 "첫 장면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임팩트 강한 오프닝을 가진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오프닝의 영화를 만난 적이 있던가. 영화는 시종일관 즐거웠으며 슬펐고, 시종일관 정겨웠으며 잔인했다. 하지만 어느 감정선 하나 도드라지지 않았고, 과잉되지 않았다. '학살'에 담긴 인간의 복잡한 감정선을 이렇게 잡아내다니, 영상미는 형용하기 조차 어렵다. 감탄과 탄복의 연속이다. 지금도 그 찌릿한 전율이 가시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 변방에서 또 하나의 신호탄이 올려졌다. 시대의 걸작, 이 촌티나는 단어의 조합은 이 순간을 위해 나의 입을 오르내린 것이구나"라고 말했다.

 

제주도내에서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더해지면서 주말동안 평일보다 3~4배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평소 영화관을 찾기 힘들었던 60대 이상 노인들도 극장을 찾아 아픈 과거의 상처를 더듬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가족도 많았다.

 

단체관람도 관객몰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개봉첫날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리는가 하면, 민주통합당 제주도당도 3월 당원의날 행사로 50여명이 '지슬'을 관람했다.

 

제주도교육청과 도청 공무원들도 '지슬'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서귀포시청 공무원들도 단체관람에 나서고 있고, 도내 자생단체나 친목모임 등도 관람에 나서고 있다.

 

 

자파리필름 홍보담당 장정인 씨는 "영화평을 보면 굉장히 반응이 좋다. 지난 7일 서울 대학로 CGV에서 열렸던 언론 시사회에도 정말 많은 기자들이 왔고, 이후로 쏟아지는 기사내용도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신혼여행을 와서 지슬을 보고 가신 분도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지슬 심는 사람들' 페이지에는 많은 관심과 응원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22일부터 4월말까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도 상영되는데 많은 관람객이 찾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슬 1만관객은 시작에 불과하다. 영화상영 종료시기인 4월말까지 3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멸 감독이 밝혔듯 '3만명'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제주4.3사건 희생자 수만큼 국민들이 봐주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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