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카드깡', 해외신용카드 위조 일당 '덜미'

  • 등록 2013.03.19 1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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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발견된 신종수법, 제주서 붙잡혀

위조한 해외신용카드를 이용해 속칭 '카드깡'으로 수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9일 인터넷 광고업자 김모씨(23)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중이다. 또 경찰은 김씨와 함께 '카드깡'을 일삼은 홍모씨(26)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 불구속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필리핀에 살고있는 해커에게 신용카드 위조 장비와 공카드 35장을 200만원에 구입했다.

 

또 김씨는 필리핀 해커에게 카드 위조에 사용할 해외신용카드 정보자료를 건당 10만원, 총 170건(1,700만원)을 차례로 구입해 일명 '스키머'라고 불리는 위조장비로 해외신용카드를 위조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위조에 사용된 해외신용카드 정보는 대부분 미국정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위조한 신용카드를 홍씨에게 10장씩 건넸다. 홍씨는 위조신용카드를 또 다른 공범인 중국인 무모씨(58. 여) 에게 전달했다. 무씨는 또 다시 평소 알고 지내던 제주시내 신용카드 가맹업체 업주인 백모씨(58.여) 등과 짜고 물품을 구매하지 않고 카드결제(카드깡)를 시도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지역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고 1046회에 걸쳐 3억2000만원 상당을 결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813회 2억6000만원 상당은 카드 승인이 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결국 결제가 승인된 233회 6000만원 상당을 각각 일정비율로 나눠 가지는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이다.

 

구속된 김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경찰에 자진 출석해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에 사용한 카드위조기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위조카드 등을 모두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근처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감추기 위해 계획적으로 증거를 없애고,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판단 김씨를 16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짜고 상습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가맹점 업주 3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혐의로 입건, 불구속 수사중이다.

 

경찰조사결과 이처럼 해외신용카드 정보를 해외 해커로부터 전송받아 신용카드를 위조하는 것은 신종수법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제주지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1장의 카드만 있어도 사전 입수해 놓은 여러건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지속적인 범행이 가능하고, 비밀번호 없이 바로 결제가 된다는 점을 악용했다.

 

제주도내 모 대학 컴퓨터 관련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평소 독일산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나이에 맞지 않은 호화생활을 즐기고 다닌 것이다.

 

고광언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해커로부터 개인정보를 받아 해외카드를 위조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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