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뼈에서 추출한 진액을 '야생노루 진액'이라고 속여 판 건강원 업주가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27일 서귀포시 모 건강원 업주 L(47)씨를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서귀포시에 있는 자신의 건강원에서 개와 고양이 뼈에서 추출한 진액을 야생노루나 염소의 진액이라고 속여 판 혐의다.
L씨는 목축업자로부터 사들인 말이나 염소 등을 직접 밀도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의 현장조사결과 L씨의 건강원 냉동고에서 말머리와 뼈, 염소, 고양이, 노루 뼈와 고기 등 총 1410kg의 부패한 고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L씨가 진액을 만들때 첨가하는 생강도 곰팡이가 펴 썩은 것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경찰서측은 "L씨는 부패된 뼈로 진액을 만들고 자신이 잡은 개나 고양이 뼈에 서 나온 진액을 야생노루나 염소에서 나온 것으로 속여 판 혐의도 받고 있다"면서 "다행히 진액을 사서 먹은 소비자들 가운데 건강이상을 호소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L씨가 관광객, 동네 주민 등 10여명에게 이 진액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통량을 파악하고 있다. 또 밀도살하고 부패육을 보관하게된 이유 등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