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효 사진전 ‘60년만의 귀향, 2박3일의 기록’

  • 등록 2013.03.27 11: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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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10일 '재일 제주인의 望鄕' 주제로 제주4·3평화공원 예술전시실서

 

제주4·3의 와중에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게 4·3은 어떤 의미일까.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여겼던 고향, 그것도 제주4·3의 오늘을 보려고 찾은 재일 제주인-. 그저 고향의 번영을 기원하며 푼푼이 돈을 모아 보냈던 이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제주4·3 65주년 기념 강정효사진전 ‘60년만의 귀향, 2박3일의 기록’.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예술전시실이 무대다.

 

지난 2008년 제주4·3 60주년을 맞아 4·3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초청으로 고향을 찾은 일본의 도쿄, 오사카, 교토 지역 재일동포와 이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 일본인 등 140여명의 제주에서의 일정을 사진에 담았다.

 

당시 방문단은 ‘4·3으로 떠난 땅, 4·3으로 되밟다’라는 당시 행사의 타이틀에 걸맞게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4·3평화공원 위패봉안소를 방문, 헌화 분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4·3전야제, 4·3위령제 참석했다. 또 도내 최대의 피해지역인 북촌리를 방문, 4·3해원상생굿 관람 등의 일정을 보냈다.

 

 

예전 제주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처음에는 제주4·3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차츰 상황을 인식하고 서서히 그날의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제주4·3으로 고향을 떠나 돌아올 수 없었던 세월이 그들에게는 ‘독’이었다. 점점 깊어지는 4·3의 체증을 안은 채 60년을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다.

 

사진에는 “세월이 약이라지만 절대 그런 거 아닙니다. 정말 생각에서 잊히지 않는 겁니다. 그게 나고 자란 산천이고 혈육이고 4·3사건이죠”라 얘기하는 김진횡씨외 아픈 기억들을 간직한 방문단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회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35점이 선보인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설명도 곁들여진다. 전시회 사진들은 방문단의 일정을 담은 별도의 사진집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작가 강정효씨는 15년간 한라일보, 뉴시스통신사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4·3과 관련해 발이오름 4·3유해발굴을 시작으로 현의합장묘 유해발굴, 화북가릿당 인근, 별도봉, 정뜨르비행장의 유해 발굴작업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지난 1987년 첫 사진전시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회의 사진 개인전을 가졌다. 1991년 '제주는 지금'을 시작으로 섬땅의 연가, 화산섬 돌이야기, 한라산, 제주거욱대, 대지예술 제주 등 6권의 저서와 공저로 4·3유해발굴사진집 ‘뼈와 굿’, 한라산 등반개발사, 제주세계자연유산을 빛낸 선각자들, 제주의 돌담, 정상의 사나이 고상돈, 제주도서연감 등이 있다.

 

현재는 제주대학교 강사, 제주민예총, 탐라사진가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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