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제주민예총, 4·3앞두고 상생의 움직임

  • 등록 2013.04.02 11:19:15
크게보기

강창화 회장-박경훈 이사장, 화합·협력 다짐…문인단체도 공동 행사

제주지역 문화예술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화해와 상생의 제주 4·3사건 제65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 강창화 회장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제주민예총) 박경훈 이사장이 1일 제주도가 마련한 양측의 간담회에서 화합과 협력을 다짐했다.

 

강창화 회장은 “도내 여러 단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지만 문화예술은 향유권자가 곧 도민이라는 인식으로 제주문화예술 육성사업의 보조율을 현실화하는 방안이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이사장은 “‘한짓골’을 ‘서울의 인사동’처럼 젊은이들과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이 돼야 한다”며 “옛 도립병원의 일부를 도내·외 작가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사업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상왕국 탐라의 혼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탐라선의 복원이 시급하다”며 “과거 탐라선의 복원이야말로 백 마디의 말보다도 더 해상왕국 탐라정신의 부활을 얘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3일 열리는 제20회 4·3문화예술축전 기념식 및 음악회에 강 회장을 공식적으로 초청했다. 이에 강 회장도 다음 달 3일 열리는 제1회 평화예술제에 민예총 회장단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양 문화예술단체가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에도 함께 했다.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이 창립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2013년 4·3추모시화전’이 지난달 30일 열렸다. 이 행사는 제주예총 소속의 제주문인협회와 제주민예총 소속의 제주작가회의가 공동으로 작품을 출품한 행사다.

 

이들 두 단체는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문제에 있어서도 함께 했다. 당시 두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는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이라며 “단순히 모델하우스 하나를 철거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미 이 작품은 단순히 모델하우스의 의미를 넘어 한국사회와 제주사회를 뒤흔드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그 스스로 영혼의 생명체인 예술작품이 돼 버린 것”이라며 “세계적 거장의 유작을 철거한다는 상황은 아무리 실정법과 사업자의 요구라 하더라도 문화의 세기라는 이 시대에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예총과 한국민예총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다. 때문에 전국의 양쪽 단체들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