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위령제 현장] 기습시위, 한켠에선 현경대의 '힘'

  • 등록 2013.04.03 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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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제 현장에서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위령제 현장에서 ‘해군기지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위령제가 열린 3일 오전 11시50분쯤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등 VIP가 드나드는 행사장 쪽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홍원 국무총리 및 국회의원들이 위령제 참석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자 ‘해군기지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시위를 했다.

 

기습시위 도중 평화활동가 1명이 정치인들을 향해 “왜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느냐. 해군기지 중단하라”고 외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며 충돌이 빚어졌다.

 

활동가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경찰 측은 현장에 있던 사복 여경을 긴급 투입해 활동가들을 둘러쌌다. VIP들은 이 틈을 타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여경들 틈에 둘러싸인 활동가들은 “4.3사건으로 제주도민 10분의 1인 3만여명이 죽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한다. 평화를 바라는 제주에 해군기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외쳤다. 이에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함께 노력해보자”며 자리를 떠났다.

 

○··· 역시 현경대 위원장이었다. 박 대통령의 실세그룹인 '7인회'의 멤버 중 한 사람인 그의 파워가 눈에 보였다. '7이날은 현경대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실세'임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현 위원장을 먼저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문 위원장은 현 위원장에게 “잘 지내시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현 위원장은 이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문 위원장의 손을 잡았다. 현 위원장은 그러면서 옆에 있던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을 가리키며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현 위원장은 한 때 민주자유당 집권시절 서열 2위인 원내총무를 역임했다. 그는 또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까지 넘봤던 관록을 갖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행동에서도 현 위원장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 대표가 제주지역 언론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위령제 행사장으로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현 위원장을 기다린 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예의를 보였다.

 

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박근혜의 남자’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의 멘토 그룹인 ‘7인회’ 멤버기도 하다. 중앙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현 위원장의 ‘힘’과 ‘위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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