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넙치 매년 죽어나가는데 백신개발은 '요원'

  • 등록 2013.04.07 15: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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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710톤 폐사, 피해액만 600억...제주 대표 '수출효자' 위상 '흔들'

 

제주 육상 양어장에서 키우는 넙치(광어)의 질병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어류양식수협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12개 양어장에서 키우던 넙치 6710t이 질병으로 폐사해 어민들이 660억원의 손해를 봤다. 연간 생산량 2만3439톤의 28.6% 수준이다.

 

양식넙치 폐사량은 2007년 3869t(생산량 2만825t)에서 2008년 4519t(생산량 2만4천184t), 2009년 4427t(생산량 2만6천46t), 2010년 5599t(생산량 2만2천139t), 2011년 5760t(생산량 2만2천094t), 2012년 6710t(생산량 2만3천439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폐사로 인한 피해액도 2007년 320억원, 2010년 513억원, 2011년 505억원, 지난해 600억원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넙치에 발생하는 질병은 세균성(에드워드, 연쇄구균 등)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바이러스와 기생충 질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특히 넙치가 4~5개월 이상 자라면 바이러스나 기생충으로 죽는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2000년 후반 들어서는 10개월 이상 자란 성어에서도 이 같은 질병으로 폐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넙치의 폐사 원인은 바이러스성 질병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기생충 질병인 스쿠티카증이 전체의 70% 정도다. 30%는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 질병 때문으로 추정된다.

 

넙치 폐사율이 가장 높을 때는 치어시기다. 양어장 수조에 입식한 뒤부터 2개월 동안 폐사율은 50% 수준이다. 전체 폐사량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넙치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VHS와 스쿠티카증 질병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 세균성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만 개발됐을 뿐이다.

 

현재 시중에 보급되고 있는 세균성 질병 백신은 연쇄구균병 단일백신과 연쇄구균병 2종‧에드워드병 1종 등 3종 질병 혼합백신이 전부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녹십자수의약품㈜과 함께 개발해 지난해 6월 특허를 낸 백신도 연쇄구균병 2종, 에드워드병·활주세균병·비브리오병 각 1종 등 5종의 어류 질병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으로 VHS와 스쿠티카증을 예방하는 백신은 아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혜준산업 윤종배 소장은 “새로운 질병이 번지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세균들의 번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라며 서둘러 VHS와 스쿠티카증 백신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에선 지난해 2만3천437t(전국 생산량의 60%)의 양식넙치를 생산, 2600억원을 벌여들였다. 수출실적은 2863t, 357억원으로 제주의 대표적 효자 수출품목이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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