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4·3위령제 ‘무등이왓 해원상생굿’

  • 등록 2013.04.10 10: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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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제20회 4·3문화예술축전’ 일환으로 진행되는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무등이왓 해원상생굿’이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진행하는 이번 현장위령제는 제주4·3의 학살터 중 하나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 무등이왓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상생을 기원할 예정이다.

 

제주4·3은 3만여 명 이상의 제주도민들을 국가폭력으로 학살한 한국현대사다. 또 4·3은 전쟁기간이 아닐 때 생긴 사건으로 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되면서 제주섬 곳곳이 학살터가 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 한복판에 자리잡은 동광마을은 ‘무등이왓’(舞童洞, 약 80호) ‘삼밧구석’(麻田洞, 45호) ‘조수궤’(10호) ‘간장’(5호) 등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었다.

 

전체 합쳐야 불과 140호 가량의 작은 마을에서 파악된 희생자만 148명에 이른다. 마을 부근에 숨었던 사람들이 잇따라 붙잡혀 희생되자 살아남은 주민들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쳤다. 마을 북쪽 도너리오름(道乙岳) 기슭에 위치한 ‘큰넓궤’는 가장 많은 주민들이 은신했던 곳이다.

 

특히 최근 영화 ‘지슬’에 등장하는 주민들의 대부분이 무등이왓마을의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결국 큰넓궤 동굴에서 나와 피신하던 중 토벌대에 붙잡혀 정방폭포에서 모두 희생당했다.

 

그 후 현재까지 마을은 복귀되지 못했다. 마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숲과 마을의 경계들, 올레담 등만이 남아 4·3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이날 현장위령제는 중요무형문화재71호인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굿을 집전한다. 더불어 김수열 시인이 시를, 노래모임 모다정이 노래를, 노리안마로가 춤과 풍장을 맡는다.

제주민예총은 지난 2002년 ‘다랑쉬굴 해원상생굿’을 시작으로 이러한 ‘죽음의 터’를 찾아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죽음의 땅으로 변해 버린 학살터와 사라진 마을들을 다시 사람이 깃드는 땅, 생명이 움트는 땅으로 바꾸는 상생굿을 진행해 오고 있다.

□문의=064-758-0331(제주민예총)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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