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외압 의혹에 4.3단체, "후안무치 사태"

  • 등록 2013.04.19 15: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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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제주4.3단체 공동성명 "고교생 적극 관람 유도 권장공문 보내라"

제주도교육청이 영화 '지슬'의 단체관람을 막았다는 의혹보도에 대해 도내 4.3관련 단체들이 발끈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제주4.3연구소, (사)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등 4.3관련 4개 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이 자신의 임무는 물론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진작시키는 기회를 박탈하는 후안무치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4.3추념의 달에 세대전승의 책무를 떠안고 있는 제주도 교육당국이 이러한 분위기에 역행하는 처사에 대해 우리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슬은 전 세계의 유수 영화제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을, 그것도 제주도민의 뼈아픈 역사를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예술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에게 4.3의 아픔과 역사적 교훈을 전수시켜야 할 교육주체인 교육당국이 이념적 잣대를 동원해 편파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예술문화교육을 통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진작시키는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후안무치한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4.3평화교육 활성화조례가 발의된 상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조례안에 비추어 볼 때 ‘지슬’ 영화관람에 대한 교육 당국의 처사는 매우 불공정하고 시대상황에 뒤쳐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앞서서 4.3교육에 대한 구체적으로 실제적인 교육프로그램은 내놓지 못할 망정 퇴행적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의 접근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끝으로 "제주도교육청은 알아서 판단하시라는 소극성을 버리고 ‘지슬’의 역사교육 활용을 위해 고교생들의 적극적인 관람을 유도하는 권장공문을 보내 제주 고교생들이 아픈 역사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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