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에서 주변을 지나치던 간호사가 어린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오후 2시10분쯤 제주시 노형동 애조로와 1100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에쿠스와 마티즈 차량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마티즈 운전자 문모(여.47)씨가 다치고, 그 차에 탄 김모(8)양은 창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공교롭게도 당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 차엔 한라병원 간호사인 이지현(여.26)씨가 있었다.
이씨는 사고를 보자 곧바로 차 밖으로 나가 아무런 숨도 쉬지 않고, 의식을 잃은 김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심폐소생술 시도 3분여만에 김양은 숨을 쉬기 시작했다. 더이상 시간을 넘기면 뇌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이 간호사는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김양의 곁을 지켰다.
이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간호사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