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언식 경찰서장, 시위대에 "안되면 쏴버려"?…논란

  • 등록 2013.04.26 10: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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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언식 서장, "그런 이야기 한 적 없다…명예훼손으로 고발 고려중"

 

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이 해군기지 반대 시위자들에게 "안되면 쏴버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위 여부를 놓고 양 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논란의 시작은 25일 오전 11시20분쯤 "강언식 서장이 '예비병력 다 데려다 놓고 안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놈들이 못하지!!'라고 발언했다"는 글이 해군기지반대 단체 회원들의 트위터에 올라오면서다.

 

이 발언을 들었다고 밝힌 임모(36)씨는 "두귀로 똑똑히 들었다"며 "군사기지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공사장 정문에서 하려다 경찰이 출입구를 막지 말라며 옆으로 이들을 밀어내는 상황을 보고 강 서장이 구술환 서귀포서 경비과장을 부른 뒤 ‘대기병력을 다 데리고 와서 안되면 쏴버려라. 그렇게 해야 이놈들이 그렇게 못하지’라고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다.

 

이 논란은 경찰이 8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3명을 연행한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가중됐다.

 

서귀포경찰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은 "그런 이야기를 한적 없다. 이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유언비어다.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논란으로 강정마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강언식 서귀포 경찰서장, ‘쏴버려’라니 군부독재 망령이 빙의됐나"라며 "강 서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즉각 직위 해임을 해야 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2일 제 59대 서귀포경찰서장으로 취임한 강언식 서장은 취임사에서 “법절차를 통한 정당한 권리 주장보다 다중의 힘을 앞세운 집단 이기주의와 불법·폭력 시위가 우선하는 잘못된 풍토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임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건설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불법적으로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법의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격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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