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의 200억 물방울, 제주 땅에 맺힌다

  • 등록 2013.05.16 1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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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백, 작품 200여점과 각종 기록 제주에 무상 기증…20일 기증 협약식

 

'물방울 작가'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화가 김창열(85) 화백의 작품 200여점이 제주로 온다. 그의 뜻을 기린 미술관도 건립된다.

 

제주도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제주도 1청사 2층 삼다홀에서 김창열 화백 작품 기증 협약식을 갖는다.

 

기증되는 작품은 회화와 설치작품 200여점이다. 1975~2013년까지 시대별 대표작들로 60여년 간의 활동자료와 서적, 팸플릿, 화구, 활동사진 등도 함께 전달된다.

 

200여점의 예상 작품가는 150억~200여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 화백은 이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16일 김 화백으로부터 무상 기증제안과 함께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에 미술관 건립을 제안 받았다. 같은 달 25일 김 화백과 면담을 통해 기증협약 등에 대해 협의했고 오는 20일 협약식을 갖기로 했다.

 

미술관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에 건립된다. 1만㎡(3000여평)의 부지에 건축면적 1300㎡(400여평)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전시관에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다목적홀,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김 화백은 ‘물방울’ 작품 작가로 프랑스를 비롯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 현대미술 1세대 원로작가다. 40여 년 동안 ‘물방울 화가’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작품 브랜드’가 세계적이다.

 

김 화백은 1925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출생했다. 1948~1950년까지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했다. 6·25전쟁 당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제주에서 피난생활을 했다. 제주시와 애월, 함덕 등에서 거주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1966~1968년까지 뉴욕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한 후 파리에 정착했다.

 

김 화백은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참가를 시작으로 1974년 독일 뮌헨 갤러리 아싸에서의 개인전과 1983년 일본 동경화랑 개인전 등을 통해 ‘물방울’이라는 아우라(Aura·예술 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후 1973년부터 1976년까지 4차례에 걸친 프랑스 파리의 살롱드메 전시와 1984년 타이페이 미술관 전시,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한국현대미술-어제와 오늘展’을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현대 미술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1996년 프랑스 최고의 문화훈장을 받았고 2004년에는 세계적인 대가 작품 전시를 우선시하는 프랑스 국립 주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져 세계적 현대 미술가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은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동경 근대미술관, 보스턴 현대미술관, 캐나다 위니팩 미술관 등 여러 국가 공립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해 현대미술 예술가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그는 특히 1976년 서울 첫 개인전 작품을 통해 ‘어쩌면 저렇게도 희한한 물방울일까’, ‘어쩌면 그렇게도 실물 그대로의 물방울일 수 있을까’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사회적 선풍을 일으킨 바 있다.

 

김 화백의 물방울 그림에 대해 일본에 있는 이우환 작가는 “선명한 물방울 그림을 앞에 하고 생각한다. 만남이야말로 본다는 것이라고… 그리고 본다는 것은 신선한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사건이다”는 어록을 남겼다.

 

문순영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국내 유일의 ‘물방울’ 작품관(미술관)으로서 차별화된 문화명소의 창출이 예상된다”며 “제주 서부지역의 또 다른 문화 이색공간으로 현대미술관~저지예술인마을(김창열 미술관)~방림원~생각하는 정원~수월봉 등과 연계되는 관광명소 벨트화의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산남지역에도 제주예술의 자존과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변시지 미술관 건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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