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대제국, ‘흉노-몽골’ 유물 제주전시

  • 등록 2013.06.27 18: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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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문화와 우리 문화의 관련성을 엿보게 될 초원의 대제국, ‘흉노-몽골’ 유물이 제주에 온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2일부터 8월 18일까지 ‘초원의 대제국, 흉노–몽골 발굴조사 성과전’ 순회전시를 연다.

 

이번 순회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997년부터 진행한 한-몽 공동 학술조사 중 2010년과 2011년에 조사한 도르릭 나르스 T1호 무덤과 주변 배장묘의 조사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정밀 조사를 통해 약 280기의 흉노 무덤이 확인됐다.

 

이 중 T1호 무덤은 무덤길[墓道]이 있는 네모난 무덤이다. 무덤길을 포함한 길이가 총 55.5m로 지금까지 몽골에서 발굴된 흉노 무덤 중에서 대형급에 해당한다. 지하 15m 아래에서 이중의 나무덧널(목곽)과 나무널(목관)이 조사됐다. 비록 도굴됐지만 나무덧널과 나무널 주변에서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나무덧널(목곽)의 상부에는 햇살가리개가 달린 마차가 놓여 있었다. 나무덧널 내부에서도 마차를 끄는 많은 말갖춤이 출토됐다. 또 금으로 장식된 목관이 발견됐다.

 

이와 더불어 비록 깨어졌지만 사람이 죽은 후 가슴에 올려놓는 대형 옥벽도 3점이나 출토됐다. T1호 주변에는 총 11기의 배장묘가 조사됐다. 생전에 T1호 무덤 주인공과 깊은 관계를 가졌던 인물로 추정된다.

 

전시는 이러한 발굴 성과를 토대로 크게 흉노를 소개하는 도입부와 발굴한 대형 무덤 T1호를 소개하는 부분, 흉노 무덤의 특징을 소개하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도입부에서는 역사 기록에 나타난 흉노, 몽골 내 흉노 유적, 그리고 이번 전시 대상인 도르릭 나르스 유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다음으로 T1호 무덤의 발굴 과정과 성과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전시실 중앙에는 금으로 장식된 목관을 일부 복원해 전시한다.

 

또 목곽 위에 부장한 마차의 바퀴를 현지에서 그대로 가져와 보존처리한 것과 함께 이를 토대로 실물로 복원한 마차의 바퀴를 전시한다.

 

마지막에는 흉노 무덤에서 확인되는 장례 풍습과 제사를 동물뼈와 사람뼈, 토기와 청동용기 등을 이용해 소개한다. 관람객에게 문헌 기록에만 전하던 흉노의 장례 풍습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흉노 대형 무덤의 구조와 특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북방 문화와 우리 문화와의 관련성을 검토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와 관련해 국립제주박물관은 다음달 1일 오후4시 전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몽골 전공자 초청 강연 및 큐레이터와의 대화, 몽골 의상 체험 행사 등도 함께 진행된다.

 

□문의=064-720-8103(국립제주박물관)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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