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항공기 사고 '불안' ··· 바람 많은 제주공항은?

  • 등록 2013.07.10 14: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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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변화' 잦은 제주공항은 과연 안전? ··· '윈드시어' 결항 잦지만 "걱정은 노"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바람 많은 섬'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 역시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위험지대가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공항도 바닷가에 인접해 바람이 많이 불어 기상이변이 잦은 곳이기 때문에 그런 불안은 더 크다.

 

항공기상청은 10일 제주공항에 '윈드시어(wind shear)' 경보가 발효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항공기상정보를 통해 "구름이 조금 끼어있고 간헐적으로 윈드시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경보는 오늘밤 23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제주도는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류가 유입되고 있으나, 제주공항은 오늘 낮 동안 주풍인 남서풍과 한라산의 지형적인 효과에 의한 북동풍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겠다"며 "이로 인해 풍향 차이에 의한 윈드시어 발생 가능성도 높으니 항공기 안전운항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윈드시어'는 바람이 정상적으로 불지 않고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활주로 지상 3~4m의 바람과 상픙부인 500~1000m 고도에서 부는 바람이 풍향.풍속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상층부에서 부는 바람이 풍향.풍속을 예측할 수 없는 국지돌풍으로 바뀌면서 바람을 안고 착륙하는 비행기가 최고 초속 30m의 역기류를 뒤에서 맞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경우다. 항공기 사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윈드시어'는 우리나라 공항 중에서도 제주공항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윈드시어'와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 하강기류 현상)'가 함께 발생해 이날 하루동안 왕복 212편의 항공기 중 114편이 결항됐다.

 

앞서 1994년 8월에는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2033편이 강풍에 밀려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기체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재빠른 대피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가 있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도 '윈드시어'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제주공항과 환경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

 

지금까지 제주공항에서 큰 인명사고가 없었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례를 통해 도민들 사이에 불안이 싹트고 있다.

 

 

 

실제로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여객기 중 '기상이변' 때문에 결항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항공진흥협회의 항공운송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동안 제주공항의 결항건수는 총 108건이다. 이중 기상조건에 의한 결항은 68건으로 전체 64%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공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항무통제실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윈드시어 경보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며 "특별히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이소진 기자 sj@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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