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난개발 논란 ··· 마지노선도 뚫리나?

  • 등록 2013.07.12 10: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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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상가리 오름 군락 부근 대규모 개발 추진...한라산 인접 경관-환경파괴?

 

 

이번엔 애월읍 상가리 중산간 지대다. 환경파괴 논란을 몰고 온 중산간 지대 개발이 또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개발의 마지노선을 넘고 있다"면서 제주도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주)청봉인베스트먼트는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애월읍 상가리 중산간 지역 부근에 47만6,262㎡에 콘도미니엄, 판매시설, 테마박물관 및 승마장을 조성하는 복합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제주도에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지역은 애월읍 지역을 통과하는 제1산록도로에서 한라산 방면에 위치,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부분 지역이 해발고도 500m를 넘고,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는 580m에 육박한다. 주변 오름군의 경관 훼손과 생태축 단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개발이 진행되면 주변에 위치한 큰바리메 오름을 비롯, 족은바리메, 궷물오름, 큰노꼬메오름, 안천이오름 등이 훼손됨은 물론 생태축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주환경연합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사업지구 남쪽 전면에는 바리메오름과 맞붙어 있어 오른 경관마저 훼손 우려가 크다"며 "특히 사업지구 표고분석 결과 전체 사업지구 중 해발 500m 이상 지역이 80%를 차지하고 있어서 중산간지역 중에서도 해발고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지역을 개발하면 주변 오름군의 경관훼손과 생태축의 단절이 불가피하다"며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환경연합은 우근민 도정에 대해서도 "'선보전 후개발'을 천명해왔지만 임기 내내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 "제주도의 중산간지역 보전계획은 아직까지 구체화 된 것이 없다. 오히려 한라산을 향해 접근하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중산산간지역 환경훼손의 면죄부를 안겨주고 있을 뿐"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일정 해발 고도 이상은 개발 행위를 불허할 수 있는 법규가 마련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환경연합은 "제주도는 해당 사업지구를 개발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생태와 경관이 보전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산간 지역의 보전을 위한 제도의 도입과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봉인베스트먼트는 재일교포가 세운 회사로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왔고, 8월에 본안 심의가 예정됐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이소진 기자 sj@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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