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시인 <낭푼밥 공동체> 산문집 출간

  • 등록 2013.07.16 10: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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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51) 시인의 詩(시)로 전하는 세상살이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그의 산문집 ‘낭푼밥 공동체’(김경훈 글, 도서출판 각)는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분노, 격정으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한다.

첫 장을 장식한 ‘김명식 시인을 아십니까?’에서 그는 제주4·3을 매개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격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어 ‘이 시대 개털과 뱁새들이여, 명품이란?’, ‘너! 심은하가 따라주는 술 먹어봤어?’, ‘속도의 공포, 조강지차糟糠之車를 뒤로하다’, ‘영어공화국… 똥개도 한국말로 짖습니다’ 등은 웃음 속에서도 강한 시대적 문제를 제기한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던 옛 ‘월산식당’이 ‘못 먹은 축산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과거 회상과 함께 그 속에서 ‘낭푼밥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 글에서 ‘나눔’과 ‘통일’을 자연스레 이야기한다.

 

주눅 들거나 구겨지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평생 고운 꿈 하나 간직하기 등 ‘당당하게 살아가기’로 나아가는 것, 53편의 그의 이야기는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박식한 사람들'의 말이 아닌 민중의 언어로 이 시대의 현실적 고민을 거침 없이 풀어 냈다.

 

김광렬 시인은 그의 글에 대해 “그의 글들은 삽으로 땅을 파듯 찐득하다. 내면에 설정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흙을 일군다. 거대함에 미혹된 세상은 그의 고결한 노력을 코웃음 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요한 의지와 정신은, 누가 알아주든 않든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지창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연극평론가)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 속에 묻혀 있는 제주 사람들의 기막힌 사연과 열정과 꿈을 알려면 김경훈 시인의 <낭푼밥 공동체>를 읽어보아야 한다”고 권했다.

 

<낭푼밥 공동체>의 저자 김경훈 시인은 1962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운동부족’, ‘삼돌이네집’, ‘우아한 막창’과 4·3전문 시집으로 ‘한라산의 겨울’, ‘고운 아이 다 죽고’, ‘눈물 밥 한숨 잉걸’, 일본어판 4・3시집으로 ‘不服從の 漢拏山’ 등을 펴냈다.

 

그는 ‘살짜기옵서예’ 마당극 대본집을 썼다. 최근 강정의 해군기지 문제를 담은 ‘돌멩이 하나 꽃 한 송이도’와 ‘강정은 4·3이다’를 출간한 바 있다.

 

제주4·3과 관련해서는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와 ‘그늘 속의 4·3’, ‘무덤에서 살아나온 4·3수형인들’을 공동집필했다. 현재 제주4·3추가진상조사단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김경훈 시인의 <낭푼밥 공동체> 산문집 출판기념회가 오는 20일 저녁 6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서울식당에서 열린다. 출판기념식과 함께 저자 사인회, 강정 주말포차가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

<낭푼밥 공동체> 도서출판 각. 2만원.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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