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로 사고친 오멸, 이번엔 ‘노인 인권영화’ 만든다

  • 등록 2013.07.17 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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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프로젝트 영화 ‘하늘의 황금마차’ 지난달 초 크랭크인
이번도 저예산·제주 배경 영화…지슬 출연진·킹스턴 루디스카 주연

 

4·3을 소재로 뜨거운 ‘감자(제주어 ‘지슬’)’를 만들었던 오멸(42)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에는 ‘노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권’에 도전한다.

 

영화 ‘지슬’로 제주 4·3을 전 세계에 알린 그가 이번에는 ‘노인의 인권’을 어떤 형태로 사고(?)를 칠지 주목되고 있다.

 

오멸 감독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부터 노인인권 영화 ‘하늘의 황금마차’를 크랭크인 했다.

 

이번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인권영화’다. 국가인권위의 ‘2013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제주도다. 즉 제주도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항상 같은 일상이 지루한 ‘동호’ 아저씨는 활기를 되찾아줄 여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동네 이웃인 ‘뽕똘’, ‘용필’,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하르방’과 서울에서 내려온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를 만나면서 여행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제주도에 사는 노인들이 걸어서 제주를 한 바퀴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음악을 만나 치유 받고 치유하는 뮤직 로드무비인 것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이 ‘뽕똘’, ‘용필’ 등은 오 감독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지슬’은 물론 오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던 무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주연 대부분이 영화 ‘지슬’의 출연진이다. 김동호, 문석범, 양정원씨다. 여기에 하나 더해 악동밴드로 유명한 ‘킹스턴 루디스카’도 출연한다.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는 자메이카의 리듬과 멜로디를 한국적 감성으로 풀어내는 9인조 스카밴드다. 2004년 결성했다. 밴드명은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Kingston)과 자메이카어로 악동을 의미하는 루디(Rudie), 그리고 음악의 장르 중 하나인 스카(ska)라는 단어를 합친 것이다.

 

이들은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고, 함께 여행하며 연주를 통해 노인들을 만나는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는 의지로 참여했다. 이들은 영화에서 음악과 연주를 담당하며 동시에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이의 시선을 보여준다.

 

음악감독은 작곡가 돈 스파이크(36)가 맡는다. 그는 한 언론에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 “처음에는 한 두 곡 정도 편곡 의뢰를 받았다가 ‘노인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특징은 저예산 영화라는 것이다. 국가기관인 인권위가 상업영화를 만들기에는 부적절하다. 프로젝트지만 예산도 부족하다. 때문에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줄 감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적임자가 바로 오멸이다. 오 감독은 영화 ‘지슬’을 비롯한 모든 영화를 저예산으로 만들었다. ‘지슬’의 경우 순수한 후원금 2억5000만원으로 제작됐다.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어이그 저 귓것’, ‘뽕돌’ 등도 1500만원을 넘지 않고 제작됐을 정도다. 그야말로 '저예산 영화 제작의 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의 배경은 제주다. 그가 촬영하는 모든 배경은 제주다. 배경이 제주인 것은 오 감독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제이누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영화역사가 오래다. 1000만 관객시대가 됐다. 하지만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무도 안 찍는다. 충무로는 돈 되는 영화를 찍지 제주사람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영화라는 것은 상업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 이야기를 보는 아주 중요한 창구이기 때문에 우리 이야기를 만들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영화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인권위가 영화 개봉시기를 고려하며 내년 부산영화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오 감독 측은 “개봉은 내년 여름이다. 인권위는 부산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큰 행사를 통해 ‘노인인권’을 강조하고 싶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의 황금마차’는 소셜펀딩 사이트인 펀딩21에 개봉 지원을 위한 후원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펀딩21은 영화주간 ‘씨네21’이 론칭한 웹사이트로 문화예술과 관련한 모든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소셜 펀딩 플랫폼이다.

 

오 감독은 선배급 형태를 취하기 위해 배급사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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