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마을에 공업단지? 제주도정 일방 추진"

  • 등록 2013.07.26 1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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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흘리 주민들, "마을의 심장부"…사업 대상 토지 절반이 삶이 터전인 농장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주민들이 ‘녹색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천창석 와흘리 이장, 김근창 개발위원장 등 와흘리 주민들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업단지 조성 등으로 마을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녹색산업단지’는 제주도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으로 모두 1627억원을 투입해 와흘리 일대 80만㎡에 친환경 일반산업단지를 오는 2017년까지 조성하는 계획이다.

 

산업단지에는 식품, 바이오, 뷰티, 향장, 신재생에너지, 제주형 프랜차이즈, 스마트그리드, 레저스포츠용품, IT융합 업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와흘리 주민들은 “주민들 대부분은 농·축산산업을 영위하며 전원마을로 평온하게 살고 싶다”며 “공업단지가 들어설 경우 마을의 ‘생명산업’인 1차 산업에 대한 위협은 물론 전원생활도 끝장”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녹색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일대는 와흘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개인 소유지가 절반 이상이다. 와흘리에는 모두 35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30여가구가 축산, 150여가구가 감귤, 콩, 메밀 등의 밭농사를 한다.

 

와흘리는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토지는 와흘리의 심장부”라며 “와흘리의 60~80%의 소득이 이 곳에서 발생한다.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와흘리 주민들은 또 비친환경적 업체들이 입주로 주변 일대의 심각한 환경훼손이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주민들은 “’녹색’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공업단지는 공업단지”라며 “환경오염이 없을 수가 없다. 특히 공업단지가 조성되면 주변에 비친환경적 업체들이 들어설 것이다. 10년 뒤에는 와흘리가 없어지고 공업단지만 남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주변 1km이내 지역에는 와흘리를 비롯해 대흘리, 와산리, 와흘 상동 등 5~6개의 마을이 있다. 와흘리 주민들은 공업단지로 인한 피해가 주변 마을까지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정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도가 주민을 대상으로 단 한번도 사업설명을 한적이 없다”며 “그런데 도정이 주민의 동의없이 ‘주민숙원사업’ 운운하며 반 협박하거나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지난 3월부터 와흘리 녹색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이소진 기자 sj@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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