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해파리 '출몰'…예방책은 '물놀이 금지(?)'

  • 등록 2013.08.12 1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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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내일부터 채집조사…"국내에서 처음 보는 종류"
9월 초 조사결과 나와…"맹독성 '입방아해파리' 유사종, 매우 위험"

 

 

제주도 해안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해파리 종이 나타나 휴가철 피서지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주시 함덕을 비롯해 삼양, 김녕, 금능, 협재, 이호 등 모두 6개 해변에서 이날 하루 동안 해파리 쏘임 환자 69명이 나타났다.

 

또 이틀간 제주해변에서 피해를 입은 해파리 쏘임 환자는 무려 138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날 피서객을 습격한 해파리가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 종이라는 것이다. 대응할 수 있는 예방책이나 치료방법, 독성 수준 등을 알 수 없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서객들을 습격한 해파리는 애초에 ‘라스톤입방해파리’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상해양종합정보 해파리대책반 윤원득 박사는 “지금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판독한 결과 ‘라스톤입방해파리’가 아니다”며 “한국에서 처음 보는 촉수 모양과 크기, 색깔이다.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입방해파리에 가까운 종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해경들이 채집한 해파리들의 상태가 안 좋아 정확한 분류가 어렵다”며 “해파리의 촉수 등 기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 박사는 오는 13일 제주 김녕 해변과 함덕, 이호, 금능, 화순 등의 해변을 직접 찾아 해파리의 실효를 채집할 예정이다. 채집한 해파리는 형태 분류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분석하게 된다.

 

형태 분류는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피해 해파리와 관련된 정확한 내용은 9월 초쯤 발표될 예정이다.

 

윤 박사는 “종명을 알게 되면 어디에서 기원이 됐는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해파리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면 피해 재발방지 방법, 피해 예방 방법, 쏘였을 때 대처 방법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형태 분류와 해파리의 특성 등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해수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윤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종은 작고 투명하다. 눈으로 선별하기 어려워 예방이 거의 불가능 하다”며 “맹독성 생물인 입방해파리의 유사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두 군데 쏘이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약자 등 예민한 사람이 쏘이면 위험해 질 수 있다. 되도록 이 해파리가 발견된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경은 지난 11일 해파리 60여 마리를 수거하고 김녕 해변과 이호 해변 서쪽 부분의 입욕을 통제하고 있다.

 

입욕 통제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현재 각 해변의 안전관리센터와 각 읍·면·동 담당자 등의 단체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도내 해수욕장에서 해파리가 다수 출몰함에 따라 입욕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가 쏘였을 때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응급처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가벼운 피해 상황인 경우에는 쏘인 부위를 만지지 말고 바닷물, 생리식염수 등으로 세척한 뒤 촉수를 빼내고 냉찜질을 해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 등의 중증 상황인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며 필요한 경우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이소진 기자 sj@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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