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가 12일 제주도청과 도교육청에 인조잔디운동장 대책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
학부모회는 이날 “인조잔디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초창기 시설된 동광초의 경우 많은 사용 인구에 의해 다른 학교보다 낙후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공문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광초는 지난 2007년 가을쯤 인공잔디를 깔았다. 도내 초등학교 중 인공잔디를 깐 지 오래된 학교 중에 하나다.
특히 공문에는 동광초 학생 273명과 학부모 300명 등 573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이 첨부됐다.
학부모회는 “동광초 학교 운동장이 너무 노후해 운동장 이용의 주체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파악하는 게 우선일 것 같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설문 결과가 심각해 공문을 제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의 21%가 인조잔디에 긁혀 화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여름에 잔디가 뜨거워 이용이 불편하다’가 88%, ‘잔디의 이물질(고무분말, 잔디)’이 입에 들어가서 불편하다’는 54%가 응답했다.
학부모 90%는 ‘인조잔디의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78%는 ‘운동장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인조잔디 빨리 들어냈으면 한다. 피부, 호흡기에 너무 안 좋다’, ‘애초부터 인조잔디 깐 것부터 잘못’, ‘장점이 없다’, ‘외관상 깔끔해 보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는 많은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등이 있었다.
동광호 학부모회 송창윤 회장은 “그 동안 위해성이 입증된 인공잔디에 대한 대책을 수 차례 요청했지만 담당기관이 아니란 이유로,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왔다”며 “낙후된 시설이라도 고쳐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공문을 만들어 도청과 교육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문조사를 보면 아이들이 인공잔디에 의해 얼마나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만약 이러한 공문도 무시한다면 다른 강력한 방식으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