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러 외국 간다던 여동생과 35년만에 '극적 상봉'

  • 등록 2013.08.19 1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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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창]목포서 60대 여동생 찾으러 중앙지구대서 호소…경찰, 2시간만에 찾아내

지난 15일 오후 2시40분쯤 60대 노인이 제주시 삼도2동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중앙지구대를 찾았다. 그 노인은 경찰에게 다짜고짜 35년 전 돈 벌러 간다며 집을 나간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어찌된 사연일까?

 

이 노인은 전남 목포에 사는 최모(61)씨. 최씨는 1978년쯤 여동생과 중문에서 함께 살았다. 어느 날 여동생이 돈을 벌어오겠다고 하면서 외국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붙잡고 싶었지만 생활고에 힘들어 하는 여동생을 보니 말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돈 벌러 간다던 여동생은 그 뒤로 35년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에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가끔은 여동생이 생각이 났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그리움은 더욱 심해졌다.

 

견딜 수가 없었다. 혹시나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멀리 목포에서 배를 타고 무작정 제주로 향했다.

 

이 사연을 들은 중앙지구대 부성택 경위와 김상범 경사는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했다.

 

우선 부 경위와 김 경사는 최씨 여동생의 인적사항을 조회했다. 그런데 인적사항 조회 불과 2시간 만에 반가운 낭보가 돌아왔다. 여동생(57)이 서귀포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중앙지구대는 최씨 남매의 만남을 주선해 줬고, 과거 생활고에 허덕이던 두 남매는 35년 만에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최씨는 “여동생을 찾기 위해 무작정 제주로 왔다. 부두와 가장 가까운 중앙지구대를 찾게 됐다”면서 “여동생을 만나 그간 오빠로서 못한 점을 사과하고 싶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 경위는 “눈물을 흘리는 남매를 보며 주변 경찰관들도 감격했다”면서 “고마워하는 최씨를 보니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이소진 기자 sj@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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